1999년 6월 7일자 대전일보
1999년 6월 7일자 대전일보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념식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주요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오전 10시 전국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했다. 이어 헌화·분향, 추념사, 추모 헌시 및 공연, 현충일 노래 제창 등도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6·25 전사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 행사와 엽서 쓰기도 함께 진행됐다.

현충탑과 묘역 곳곳에서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보훈단체 관계자, 교복을 입은 학생, 부모 손을 잡고 함께 추모에 나선 어린이 등 추모객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매년 6월 대전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의 추모열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9년 6월 7일자 대전일보에 따르면 20년 전인 1999년 6월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제44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돼 20여 만명의 참배객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나섰다. 1985년 11월 준공된 국립 대전현충원은 당시 서울 동작동의 국립묘지와 함께 문화휴식공간을 갖춘 명실상부한 호국공원이었다.

이날 추념식에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관계자와 정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이곳에 조성된 각급 묘역을 찾은 독립유공자, 전몰장병 등의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눠 뜨거운 추모열기와 함께 보훈가족으로서 자긍심을 북돋아 줬다.

당시 순조로운 추념식 진행을 위해 대전지역의 각급학교 보이스카웃대원들, 보훈·사회단체 등에서 참배객 안내, 묘역 내 교통정리 등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추념식이 끝난 뒤 현충원 묘역을 찾은 유가족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영령들의 추모비 앞에서 헌화·분향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묘비를 떠나지 못한 채 오열했다. 일반 참배객들도 무명용사추모탑 등에서 호국 혼을 되새기며 머리를 숙였다.

한편 20년 전 현충일에 대부분의 대전 시민들은 각 가정에서 이른 아침 조기를 게양하고 조국수호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경건하고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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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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