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7년여 공사 끝에 양쪽 모두 뚫렸다. 2012년 11월부터 충남 보령과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을 파기 시작해 상행선(원산도 방향)은 지난 2월 관통한 바 있고, 하행선(보령 방향)이 오늘 다시 뚫린 것이다. 상행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하행선도 중간지점에서 정확하게 중심선을 맞춰 관통하는 성과를 냈다. 양쪽 방향 모두 뚫리면서 2021년이면 해저터널(8km)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령에서 태안까지 한 시간 반 걸리던 통행시간이 80분이나 단축돼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도서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터널은 터널을 굴진하면서 기존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죔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공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화약 발파 등 대다수의 공종이 해수면 아래서 이뤄지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전조사와 안전관리로 사고 없이 터널을 관통하는 성과를 거둔 점은 해저터널 역사에 남게 됐다. 밑바닥에서 55m 땅속에서 진행되는 공사이다 보니 위험한 바닷물 유입을 막는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근로자의 작업환경도 최대한 보장해 안전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무엇보다 해저터널의 국내 기술 향상을 가늠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화재 등 사고를 대비해 750m 간격마다 두 터널을 오갈 수 있는 차량용 대형 대피로와 그 사이로 소형 통로 2개를 더 뚫어 이용객이 양쪽 터널을 오가며 피할 수 있는 곳도 만들어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터널이 개통되면 서해안 관광벨트가 구축돼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통까지는 앞으로 2년이 더 남았다. 터널 이용 교통량이 하루 2만 대 이상이 된다고 하니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살피고 살펴야 하겠다. 국내 최장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인 만큼 서해 최대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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