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회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대상 대통령상 수상자 조성란 씨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춤 추며 살고 싶습니다."

국악 인재들의 등용문이자 각 분야 장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24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조성란(59·여)씨가 태평무 왕비춤으로 명무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밭국악전국대회는 전통무용 대회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시상하는 전통 있는 대회다.

조 씨는 33년 째 전통무용에 매진한 장인으로, 2016년 별세한 태평무 인간문화재 고(故)강선영 선생에게 태평무를 전수 받았다. 대학 강연과 춤 연습을 병행하며 `무용 인생`을 살아온 조씨는 최근 하남시에 학원을 운영하며 한국무용의 맥을 이어갈 인재 배출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강선영 선생님에게 1997년도에 태평무를 전수받아 전통을 이어온 지 30년이 다 돼간다"면서 "이번에 대통령상을 받게 돼 책임감이 더 큰 만큼 후배를 잘 길러서 전통 춤을 더 널리 알리고 세계로 보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주하지 않고 오랫동안 춤을 추고싶어 60세가 되기 직전에 대통령상에 도전하게 됐다"며 "대통령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후배들에게 전통춤에 대해 더 많이, 잘 알리는 본보기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 씨는 이날 높고 크게 땋아 올린 왕비머리에 우아한 떨잠(머리에 꽂는 장신구)을 꽂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바라는 왕비춤을 선보였다. 그는 "왕비춤은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춤"이라며 "무대에 오르기 전 나라를 다스리는 왕비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차분히 내려놓고 춤을 췄다"고 말했다.

한 평생을 국악에 바쳐온 만큼 전통 춤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도 각별하다.

조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막연히 `나는 꼭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하면 꼭 `무용가`라고 적어냈는데, 생각한 대로 인생이 흘러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통국악은 내 인생 그 자체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잡이"라며 "몸만 건강하다면 나이 90에도 출 수 있는 춤이라 참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전통 춤은 나이가 들수록 무르익는다. 내 안에 내제돼 있는 것을 승화시켜 밖으로 표출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잘 하지 않으면 제자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제자들에게 뒤쳐지지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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