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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모 돕기, 나누는 기쁨 두배"

2019-06-05기사 편집 2019-06-05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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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신성환 중앙종합관리(주) 회장

첨부사진1아너소사이어티 신성환 청주해장국 대표 사진=빈운용 기자
일거양득(一擧兩得). 사전은 '한 번 들어서 두 가지를 얻는다'고 풀이한다. 신성환(62) 중앙종합관리㈜ 회장은 두리모(미혼모)를 돕는 일이 일거양득일 것이라고 했다. 두리모를 지원하면 혜택이 그 자녀에게도 돌아갈 테니 일석이조라는 얘기다. 2017년 9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58호 회원으로 가입한 신 회장은 "하늘의 축복으로 사업에 성공했지만 벌어놓은 돈 다 쓰고 죽을 건 아니지 않느냐"며 "두리모 지원을 위한 비영리재단을 만들어 좋은 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두리모를 돕기로 마음먹은 건 그들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며 여러 미혼모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딱하다' 여겼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예의 바르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에 갇혀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힘들면 아이도 힘들 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무릎을 탁 쳤죠. '그래. 내가 이 미혼모들을 도와보자. 나이 어리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 아이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어때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신 회장은 그러면서 "미혼모와 아이들이 더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야 한다"며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시작해 보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고액기부자에서 두리모 지원 비영리재단으로 사회 기여의 폭을 넓히고 있는 신 회장은 '청주해장국'으로 속칭 대박을 터뜨린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37년 청주 무심천변에서 시작된 청주해장국은 1970년대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 회장은 1994년 청주해장국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해장국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유성본점 확장 개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2002년 미국 LA, 뉴욕, 중국 상하이 등 해외는 물론 전국에 걸쳐 171개 사업장을 거느리며 업계에서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청주해장국은 인공감미료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13가지 양념과 천연과즙을 잘 배합해서 숙성한 천연양념만을 사용하죠. 음식이 맛있는데 값도 싸니 사랑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한창 장사 잘 될 때는 정말이지 돈 셀 시간조차 없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청주해장국 한 그릇 먹겠다고 몰려들었고 1년에 대략 3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입니다. 물론 공식 기록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게 8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청주해장국을 찾아준 고객들 덕분이죠."

청주해장국으로 승승장구한 신 회장은 2010년 공동주택이나 빌딩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종합관리를 인수했다. 현재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아파트 150개 단지의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여러 아파트의 입주민들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많은 주택관리기업 중 우리가 대전권 1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 회장은 다만 10년 가까운 중앙종합관리 운영을 통해 아파트 관리의 어려움과 부실함을 절감했다면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파트 관리업무를 100% 전국 입찰을 해 업체를 선정하고 관리주체가 바뀌었을 때 기존 업체가 제대로 업무 인계를 해주지 않으면 떠날 수 없는 구조"라며 "일본에서 아파트 입찰 비리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 이런 투명한 체계가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구상 중인 게 '교육단체' 설립이다. 두리모 지원을 위한 비영리재단과 함께 신 회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돈 안 되는' 아이템이다. 공동주택이나 빌딩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관계자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주택관리업계에 개선·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며 "우리사회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기부문화 활성화'에 대한 나름의 지론도 강한 어조로 펼쳐보였다. 그는 "아너소사이어티라는 고액기부제도가 있다는 말을 듣고 대전의 지역 규모 등으로 미뤄 적어도 1000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딸아이와 가족의 강력한 권유로 가입하고 나니 주위에서 '대단하다'거나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돈이 어디서 났기에 저렇게 큰 돈을 기부하냐'는 식으로 수군거리는 말도 많아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한 마디로 기부자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지역 풍토가 사회적으로 뿌리내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 회장은 "누군들 고액기부를 하고 싶어도 이런 숙덕공론이 무서워 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진국처럼 기부를 일상화하려면 기부제한을 없애는 동시에 기부자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 주는 기부문화가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945년 광복 후 부모가 남한으로 내려와 대전에 정착한 뒤 태어났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려서부터 온갖 궂은일을 하며 성공을 꿈꾼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기타를 좋아하고 또 꽤나 잘 다뤘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였던 신중현 선생을 찾아가 문하생이 되려고도 했다. 그런데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꾸지람을 듣고 내려왔다고 한다.

"그때 선생님이 저를 받아주셨다면 분명 1등 수제자가 됐을 겁니다. 좋아하는 기타를 치며 즐겁게 살았겠죠. 그래서 더 버티며 선생님을 설득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요즘도 가끔 합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죠. 하지만 사업을 하며 잠 못 자고 절치부심한 결과 성공한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게 됐고 그 밑천으로 좋은 일 하고 있습니다.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요. 이만하면 행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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