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에어컨 매출 전년 동기 견줘 50% 이상 신장, 서큘레이터도 동기 대비 2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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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여름 더위가 빨라지면서 지역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여름상품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매출이 각각 50%, 100% 씩 오르는가 하면 기능성 의류와 물놀이용품도 조기 판매가 이뤄지며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대전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 매장에서는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중심으로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 전자제품은 통상 5월 중순부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지난 4월 말로 판매시기가 앞당겨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달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매출이 전년에 견줘 10% 가량 신장했다. 특히 통상 가정에 1대씩 구비돼 있는 에어컨과 달리 서큘레이터는 각 브랜드마다 새로운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비해 판매량이 2배 가량 뛰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 전국적으로 판매된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50% 이상 늘어난데 이어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액도 각각 15%, 1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여름이라고 부를 만한 시기가 20일 가량 당겨지면서 소비자들도 미리 제품 문의를 하거나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인기 제품의 경우 지금 예약을 하더라도 올 여름에는 받아보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뿐 아니라 냉감소재로 된 의류와 기능성 스포츠 상품, 물놀이용품도 판매가 일찌감치 시작되며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냉감소재로 된 기능성 스포츠 상품군에서 전년대비 평균 두 자릿수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 패션잡화류도 평균 10% 가량 늘었다. 백화점세이도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늘며 지난달 기준 아웃도어 제품은 10%, 스포츠군은 5% 가량 오른 것으로 봤다.

이밖에 지역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물안경, 튜브 등 물놀이용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 다이소도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전지역에서 판매된 미니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지역 백화점의 한 아웃도어 브랜드 직원은 "예년과 비교할 때 확실히 여름 관련 제품군 출시가 빨랐다"며 "이미 지난 3-4월부터 여름 대비용 상품이 등장한데다 고객들도 얇은 옷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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