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있다. 이제는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를 정도다 보니 더위와 관련된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한의학에서는 수박을 서역에서 들어왔다 해 서과(西瓜)라고 불렀다.

동의보감에 담긴 수박의 효능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수박은 성질이 차갑고, 맛은 달고 싱거우며 독이 없다.

그리고 하기(下氣: 기(氣)를 내리는 효능), 관중(寬中:속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 성주(醒酒:술을 깨는 효능), 제번(除煩:번조한 것을 제거하는 효능), 지갈(止渴:갈증을 그치게 하는 효능), 청서해독(淸暑解毒: 무덥고 습한 기운에 손상됐을 때 열독의 기를 제거하는 효능), 청열(淸熱:열기를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으로 식히는 효능), 해주독(解酒毒:술을 과하게 마셔 그 후유증으로 생긴 독을 풀어주는 효능)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창(口瘡:입안이 허는 병증), 서열번갈(暑熱煩渴:서열로 번갈이 일어나는 증세), 소변불리(小便不利:소변량이 줄거나 잘 나오지 않거나 막혀서 전혀 나오지 않는 병증), 후비(喉痺:목 안이 막혀 통하지 않는 것)와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약리학적으로 수박에는 라이코펜, 시트룰린, 구르트비틴과 리놀렌산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 라이코펜은 혈압저하와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능이 있고 항산화 물질로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시트룰린은 대사과정 중 아르기닌으로 변해 혈류를 개선, 과도한 지방 축적을 방지한다. 간의 효소생성을 도와 알코올 성분 해독에 도움을 줘 숙취개선 효과가 있다.

수박씨에 들어있는 구르트비틴과 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개선, 혈액순환촉진, 방광염, 신장염에 효능이 있다.

수박은 열량이 100g당 20kcal로 저열량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우리 몸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 갈증 해소와 피로회복과 불면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식후 바로 먹는 경우 혈당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간식으로 먹는 게 좋다. 아이들은 즙으로 먹는 경우 한 번에 30-90ml 정도가 적당하다.

당뇨환자는 많이 먹지 말고 적당히(약 250g 이내, 3-4쪽 정도) 먹는 것이 좋다. 수박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 구토 및 설사가 있는 사람, 몸이 찬 소음인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박정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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