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물(水)을 돈처럼 아껴 써야 하는 이유

2019-06-04기사 편집 2019-06-04 0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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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하는 말에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한마디로 돈을 흔한 물에 비유해 흥청망청 쓰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가 평소 삶을 영위하는데 물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 중의 하나임에도 평소의 생활에서는 그 소중함의 가치를 자주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가정이라는 한정된 생활공간에서의 물의 용도만 살펴보더라도 식수, 화장실, 목욕, 세탁, 음식조리, 청소 등 '물이 없다면' 이라는 가정은 상상할 수도 없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필수불가결의 생명줄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 TV를 통해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어른들이 돈을 벌기위해 일터로 나가자 고작 10살 정도의 어린 소녀가 가족들이 함께 먹고, 생활에 필요한 물을 길어오기 위해 길을 나서는 장면을 보았다. 1시간 이상의 거칠고 험한 길을 지나 물이 있는 웅덩이까지 가서 어렵게 머리에 물통을 올려 길은 물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자연적인 상태로 고여 있는 물로 사람이 식수로 먹기에는 부적합한 흙탕물 수준의 탁한 물로 보였다. 해설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 물은 야생동물뿐 아니라 주변의 수 많은 사람들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면의 나라는 수질이 문제가 아니라 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정도로 물이 귀해 보였다. 그 장면을 보며 새삼스레 세상이 공평하지 않음이 실감되며 물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기억에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됐다.

대전시는 현재 수돗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물을 안정적으로 풍족하게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대청호라는 풍부한 수량의 수원이 있고 그 물을 수돗물의 원수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수돗물 생산능력이 1일 135만 t으로, 사용인구로 따지면 1일 평균 4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급수공급 능력으로 대전시 인구가 현재 약 149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전시 인구의 37%가 쓴다고 할 경우, 대전시 인구대비 63% 이상의 인원이 더 사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잉여 수돗물을 이웃 도시 계룡시에 1994년부터 공급하고 있고, 2011년부터는 세종시에도 공급하고 있다. 수돗물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취수탑에서 원수를 취수한 후 취수장에서 정수장으로 보내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친 후 수돗물을 생산해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 등 수요처에 공급하게 된다. 이렇듯 수돗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수많은 과정과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오래전 1990년대 어느 해에는, 대청호의 물이 곳곳에 바닥을 들어낼 정도로 가뭄이 계속돼 물 비상이 걸린 적이 있었다. 급기야 대전시에서도 급수 비상체제가 발동되어 시간제 제한급수와 고지대로는 급수차로 물을 직접 배급지원하는 등 물 부족 난리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사용한 물 재사용하기, 화장실 변기에 벽돌 넣기 등 대대적인 절수운동을 벌이며 물 아껴 쓰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동기가 된 적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화장실에서는 절수형 변기사용 및 벽돌 넣어 사용하기, 주방에서는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세탁실에서는 빨래감을 한 번에 모아서 세탁하기 등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양의 물을 절약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물 부족 국가에 해당된다고 하는데 평상시에 수돗물이 충분하다고 해 물을 흥청망청 사용한다면 장기간 가뭄 등으로 인한 물 부족 위기시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평상시 돈을 아껴 쓰듯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최성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동부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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