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행복 추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과거 경제·물질적 영역에서 정신적 영역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숲의 향기·경관·피톤치드 등을 활용한 산림복지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산림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민·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부처, 민간기업과 함께 보호대상아동, 취약계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효과적인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9개 정부부처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보호관찰 청소년, 감정노동자, 도박중독자, 성폭력피해 여성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 한국타이어나눔재단, 기아자동차, 대상㈜, KEB하나은행 등 민간기업과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산림복지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역량을 키우기 위해 6년 전부터 정몽구재단, 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함께 `나의 꿈을 찾는 숲속 힐링교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보호대상아동이란 보호자가 없거나 아동을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를 말하며 전국에 3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조치가 종료돼 사회로 나온다. 산림복지진흥원에서는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립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4만 5264명의 보호아동이 캠프에 다녀갔으며 올해에도 8000여 명의 아이들이 산림치유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보호아동의 자립역량강화 산림치유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한 결과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이 11%, 대인관계 정도가 8%, 자립준비 수준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숲이 아이들의 정서 안정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본래 숲에서 태어나 늘 숲을 그리워하고 숲으로 돌아가려는 심성의 DNA(유전자의 본체)가 있다고 한다. 이것을 미국 하버드대학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바이오필리아`(Biophlia) 작용이라고 했다. 이처럼 숲은 인간의 치유와 회복, 먹거리 생산,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숲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친 협력사업을 확대해 숲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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