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필수 제출서류로 지정한다. 자기소개서는 참고자료로서 활용되며 학생부를 통해 미처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 쓸 글의 소재가 부족하거나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은 다음에 제시된 자기소개서의 주요 요소와 작성 방법을 꼭 확인하고 작성을 시작해보자.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자기소개서`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먼저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는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에서 자율문항인 4번을 제외하고 1번부터 3번까지 작성할 내용은 `-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돼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등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애쓴다. 즉 문항에서는 구체적인 활동 경험·실천 사례를 통해 학생의 `변화(성장)하는 과정`을 묻고 있지만 학생들은 `결과`만을 답으로 제시, 질문에 `적합한` 대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중요한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지 꼭 살펴보면서 작성하도록 하자. 다음으로 학생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그저 `열심히 00한 학생`이 아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대해 어떤 이유를 가지고 어떻게 활동함으로써 어떤 점이 성장한 학생`임을 알 수 있도록 작성하자. 이런 평가를 받기 위해서 `상세`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활동 예시를 들어가며 활동 과정에서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약점을 보완하는 내용이 들어가면 좋다. 체육교육과를 지원하는 학생의 체육 성취도가 `C`이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면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납득할 만한 이유를 함께 제시한다면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진로희망이 바뀌거나 성적이 하락하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해 부정적 평가 요소가 있을 경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내용에 녹여주는 것이 필수다. 성적 하락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불리한 요소가 있더라도 본인의 학교생활을 비롯한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면 충분히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인상깊었던 활동 끌어내자=자소서에 쓸 소재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본인의 경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추상적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에 선생님께서 기록해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각 활동들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목록을 작성하고 각 활동의 이유, 구체적인 내용, 배우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자. 이후에는 자기소개서 1-4번 문항에서 묻고 있는 주제에 맞는 소재를 배치, 구체적인 내용 작성으로 이어진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글재주가 없다면=글쓰기에 소질이 없어서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렵다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작성을 한 번에 완료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번에, 만족스럽게 작성해야`한다는 생각에 갇혀 글쓰기에 재주가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 번에 자기소개서를 써내려가는 학생은 드물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몇 번의 탈고과정을 거쳐 자소서를 완성해 나간다. 수시 지원에 임박해 급하게 자소서를 여러 번 수정하기보다는 미리 작성해 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몇 번을 다시 쓰고 고쳐 쓰면서 점점 더 만족스러운 글, 좋은 글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학생부 확인 작업=어떤 학생들은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합격`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자소서를 잘 쓰는 학생`이 되고 싶다면 기말고사 시험 한 달 전까지 주말 시간을 이용해 학생부를 꼼꼼히 여러 번 읽도록 하자. 최소한 5회 이상을 읽으며 학생부에 드러난 본인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자랑하거나 보완하고 싶은 내용을 리스트로 적어 놓고 각 문항에 따라 소재를 배치한다. 문항별로 배치한 소재의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고 중복되지는 않는지, 적절한 지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 때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요와 항목별 주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작업을 마치고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부터 2-3주 동안 집중적으로 작성하고 담임교사로부터 첨삭을 받아 완성한다. 완성 후에는 문항별로 활동내용, 이유, 배운 점, 실천 사례 등 4가지 핵심요소가 빠짐 없이 포함됐는지 자체평가한 뒤 보완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등을 통해 모집 단위 별로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자료를 참고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임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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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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