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은 29일 미술관 로비에서 지역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인 `아트랩대전`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이응노미술관은 29일 미술관 로비에서 지역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인 `아트랩대전`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아트랩대전은 이응노의 실험 정신을 잇는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류철하(55)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지역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인 `아트랩대전(ArtLabDaejeon)`을 이렇게 평가했다.

올해 아트랩대전에 뽑힌 청년작가 6인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각각 한 달씩 이응노미술관 M2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다.

29일 이응노미술관에서 아트랩대전에 선정된 청년 작가 이지혜·손민광·카일킴·김태훈·김영웅·백요섭 6인을 만났다.

홍익대를 나온 이지혜 작가는 빛을 매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조명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가는 기독교에서 영감을 얻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남대를 졸업한 손민광 작가는 사람과 장소를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했다. 카일킴 작가는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연과 빛, 어둠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훈 작가는 "기억 저장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선보인다"며 "이번 전시에선 개인의 기억보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영웅 작가는 자연물과 같은 비정형화된 추상적 이미지를 선별해 규칙과 균형을 갖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백요섭 작가는 축적된 과거를 바탕으로 작업한다. 백 작가는 "중첩된 시간 속 기억의 문제를 보여주기 위해 이집트 등 고대에서 쓰던 기록 방식인 `팔림세스트` 개념을 끌어 왔다"며 "색과 물감의 질감, 붓질과 긁힌 흔적 등을 시각적으로 중첩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 관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아트랩대전의 확장성과 차별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6인의 작가엔 평론가를 일대일로 매칭하는 등 지원을 보다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글쓰기, 전시계획 등 작가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류 관장은 "내년부터는 기존의 아트랩대전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협력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미술관의 결과물이 아닌, 작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관장은 이어 "아트랩대전 작가들이 활동하면 자연스레 대전과 이응노를 알리는 매개체가 된다"며 "이응노와 청년 작가의 시너지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