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임을 인증하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얼굴을 인증수단으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통신 기반 간편 인증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향후 더욱 보안이 강화된, 편리한 본인인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했던 본인 인증을 일반 PC나 노트북 등에서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PC나 노트북 등 웹 브라우저에서도 인증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매개로 인증장치에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PC에서 인증을 원할 경우엔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시켜 얼굴을 촬영하면 된다. 본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본인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로써 금융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이기에 비밀번호가 유통되거나 인증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생체정보를 통해 인증하는 국제표준기구를 파이도(FIDO)라고 하는데 `온라인 간편 인증협회`를 의미한다. FIDO 인증기술은 아이디나 패스워드 대신 지문·홍채·정맥·얼굴 형태와 같은 사람의 생체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를 인증한다. 현재 은행 등 금융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FIDO에서는 그동안 관련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진행해 왔다. 사람의 생체정보가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보다 안전하고 쉽게 인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FIDO 1단계 기술은 스마트폰 환경에서 금융거래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현재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2단계로 FIDO2 인증장치 기술이다. 웹브라우저와 OS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도 자체 서비스에 FIDO2를 속속 탑재중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용 작업환경이나 금융 거래 시 스마트폰을 통한 편리한 생체인증을 통해 강력한 보안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표준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은행이나 포털 등에도 서비스를 만들 경우 비용절감도 예상된다.

연구진은 먼저 FIDO2 기반 서버를 개발해 지난해 국제 상호연동시험을 통과했고 인증장치까지 개발해 국제 상호연동 시험도 마쳤다. FIDO2 인증장치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두 가지로 제공돼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그동안 FIDO 인증 기술과 관련해 보안 및 금융권 등 35개 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진행해 왔다.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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