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미운 맛 사탕 외

△미운 맛 사탕(구사노 아키코 글·히가시 치카라 그림·우민정 옮김)= 늘 티격태격 다투지만 결코 서로를 미워할 수 없는 자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언니에게 화가 난 사키가 길에서 웅녀히 마녀의 사탕 가게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언니는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에 있었는데도 얌체처럼 놀러 나간 게 못마땅한 동생. 엄마는 무책임한 언니를 나무라기는 커녕 사키에게 언니의 책까지 반납해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사키는 책을 잔뜩 짊어진 채 투덜거리면 도서관으로 간다. 사키는 길에서 마녀의 사탕가게를 마주친다. 누군가에 대해 험단ㅁ 10가지를 하면서 막대로 내용물을 저으면 사탕이 만들어지는데 맛을 보면 쓰러져 정신을 못차리는 무시무시한 `기절 사탕`이었다. 사키는 언니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사탕을 만들기 시작하고 사탕을 완성한 순간, 멀리서 언니가 걸어오는데…. 그레이트·88쪽·1만 2000원

△사랑을 나눠 준 사탕 할배(최은순 글·장준영 그림)=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 아이들은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버려져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한다. 이 책의 은하수 역시 아픈 엄마와 단 둘이 필리핀에서 살아간다. 사제인 할아버지는 사랑과 지극한 관심으로 모녀를 돌본다. 은하수는 할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필리핀 아이들에게 돌려준다. 지구촌 곳곳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 지구촌이 하나의 마을이 돼 이제는 우리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 뿐 아니라 먼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나 현상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가톨릭 사제인 신부가 필리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동생인 동화 작가가 엮은 것이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참고해 그린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크레용하우스·176쪽·1만 2000원

△나를 쫓는 천 개의 눈(서석영 글·주성희 그림)= 최근 몰래카메라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찍어 단톡방에 공유한 사건인데, 이는 위중한 범죄다. 또 CCTV가 원래 목적과 다르게 상대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이나 숙박업소에서 몰카 촬영을 하기도 하는 등 CCTV나 드론, 휴대폰 카메라 등에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CCTV나ㅏ 드론, 휴대폰카메라 등이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범인을 잡거나 길 잃은 치매 노인을 찾거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주는 기능이 그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쉽고 재밌는 동화로 풀어내는 `내일을 여는 어린이 시리즈`의 열 세번째 책이다. 이 책은 CCTV나 드론, 휴대폰 카메라 같은 영상 기기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감시 사회를 만드는 물건인지,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도구인지 이야기한다. 내일을여는책·131쪽·1만 1000원

△손으로 말해요(조지 섀넌 글·유태은 그림·루시드폴 옮김)=2000년 뉴욕타임스 `최고의 그림책`에 선정되고 2010년 에즈라 잭 키츠 상을 수상하며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유태은의 그림 책을 뮤지션 루시드폴이 다정한 목소리로 옮겼다. 이 책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어느 봄날 하루를 따라가며 우리가 손을 통해 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잔잔하게 그린다. 우리는 손으로 만지고, 보듬고, 안을 수 있다. 나누고, 선물하고, 돌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만들고,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다. 손은 우리가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길이다. 반가운 이를 만났을 때, 친구와 함께 놀 때, 눈물을 닦아 줄 때, 아기를 재울 때, 우리는 손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손을 모아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가고, 손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화가 유태은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색가므로 따스한 손길을 표현한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사랑받는 뮤지션 루시드폴은 그만의 감성이 살아있는 문장으로 포근함을 더했다. 미디어창비·40쪽·1만 30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