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지정 요건이었던 회 센터 건립 감감무소식, 중도매인 활성화 '호소'

28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시장 가게들이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영환 기자
28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시장 가게들이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영환 기자
28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 수산물도매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수산물 구입을 위해 둘러보는 시민은 6-7명 남짓. 중도매인들은 늦은 아침식사를 하거나 가판을 정리하며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후문으로 이동하니 운영을 하지 않는 점포도 일부 눈에 띄었다. 어패류 진열대가 천막으로 가려져 있는가 하면 수족관이 텅 빈 곳도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손님이 없었는지 시장 밖에서 흡연을 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수산물 시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위층 마트를 찾았다 잠깐 생선을 사러 들린 것이지 평소 같았으면 수산물을 사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은 수산물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해가 갈수록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종에서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도매인 김모(57)씨는 "예전에는 세종시 공무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와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볼 정도로 타 지역민의 유입이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은 30-40% 가량 줄었다"라고 푸념했다.

중도매인들은 수산물 도매법인이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바뀐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법인 지정 요건 중 하나였던 회 센터 설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꼽았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구입한 수산물을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만 인구 유입이 늘면서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밖 가로수에 걸려 있던 현수막에는 `회를 드실 분은 길 건너 중앙청과 2층 한식당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회를 먹으려면 수산물 시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다.

수산시장 도입 초기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한 중도매인은 "법인 생긴 지가 한참 됐지만 아직까지 회센터 건립은 전혀 진척이 없다. 진영수산에서는 처음 금방 설립할 것처럼 말하더니 시기를 계속해서 미뤘고 이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공영도매시장인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물 법인 한밭수산에 비해 열악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노은시장 수산물매장은 후발주자인 탓에 방문객을 끌어 모을 시설 확충이 절실한데, 되려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정도매시장 한밭수산의 경우 지난해 거래 물량은 4822t, 금액은 288억 원으로 노은진영수산의 2356t, 189억 98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다른 중도매인은 "한밭수산은 회센터는 아니지만 2층에 식당이 있어 고객 유입이 늘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반면 우리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처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법인 지정 당시 조건으로 회센터 설립, 출하자 확보, 시설장비 구입 등이 있었고, 진영수산이 오는 2020-2021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한 만큼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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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시장 가게들이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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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시장 가게들이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영환 기자
28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시장 가게들이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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