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
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
얼굴이나 팔다리가 부었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몸이 붓는 것을 질병의 신호로 인지해야 할 때가 있다.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체액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의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다시 세포외액은 혈장과 세포간질액 두 종류로 나뉘는데, 부종은 세포간질액이 과량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세포간질액이란 세포와 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의 체액을 말한다. 과량이 축적되면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피부조직이 부어오른다. 이것을 부종이라고 부른다. 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의 도움말로 부종에 대해 알아본다.

◇부종의 진단=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문진 및 진찰이다. 특별한 검사 없이 증상 청취만으로도 90% 이상 진단할 수 있다. 문진을 통해 하루 중 변동이 있는지, 다른 동반질환은 없는지를 확인한다.

시진 및 촉진을 통해 실제 부종이 있는지, 전신적인 부종인지, 다른 동반 질환의 증세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촉진 시 하퇴부 전방의 피부를 눌러 피부가 들어간 상태가 유지되는 오목부종은 확실히 부종이 있다고 판단되는 객관적인 증거다. 부종이 생기면서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면 가장 먼저 신장 이상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옆구리 통증이 유발되는 신장 질환은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을 정도다. 대부분 신장질환은 무증상이 특징이다. 통증으로 신장 질환을 알게 되기보다는 검사상의 이상 소견으로 신장질환을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부종의 원인 질환= 부종의 원인질환으로는 신장질환과 심장질환, 간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신장의 원인 질환으로는 급성사구체신염, 신증후군을 들 수 있다. 급성사구체신염의 경우 눈꺼풀 부위의 부종이 잘 발생하며 심하면 전신에 부종이 발생한다. 신증후군의 경우 전신에 부종이 발생하며, 특히 수분이 몰리게 되는 하체가 더 심하고 오목부종이 특징적이다.

사구체신염이 오래돼(수개월 혹은 수년이상) 만성신부전이 되면 고혈압을 동반한다. 1차적인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심장의 원인질환은 심부전을 들 수 있다.

심장질환이 만성적으로 진행하여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게 심부전이다. 주로 하체의 부종이 특징적이나 부종과 함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같이 발현된다.

만성 간질환으로 혈청 알부민이라는 단백질 생성이 저하될 경우에 부종이 발생한다. 만성 간질환이 심해서 간경화가 진행되면 부종과 함께 복수까지 동반돼 배가 부르게 된다. 이외에도 내분비질환, 주기성 부종, 약물로 인한 부종, 원인불명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으로 알아본 부종= 사람들의 부종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으로 스스로 부종이라고 진단하고 매우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경우에서 신체질환이 없다. 환자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 중 2가지 이상을 호소한다면 신장에 질병이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부었다, 다리가 터질 것 같다, 얼굴 붓기가 심하다, 옆구리가 결리면서 오줌이 잘 안 나온다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와는 달리 실제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계단 오를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숨이 찬다, 부종이 생기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난다, 최근에 혈압이 올라가면서 다리가 붓는다, 눈 주위가 자주 붓는다 등이다.

◇옆구리 통증 신장 이외 의심해야= 실제로 신장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드물다.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신장 이외의 원인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신장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신장 자체가 갑자기 부어오르는 경우, 신장의 신우나 요관이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등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신장이 붓는 예는 수신증, 신우신염, 드물게 악성 종양 등을 들 수 있고 신장의 신우나 요관이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는 요석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신장 질환 중에서도 낮은 빈도의 질환이다. 또 이러한 경우에도 특징적인 다른 소견, 즉 신우신염의 경우는 심한 발열, 요석의 경우는 격심한 통증과 고생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 등의 특징적인 동반소견들이 있어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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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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