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소방서 박윤곤 소방령, 의식 잃은 20대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 확보

박윤곤(가운데) 소방령이 지난 26일 금강휴게소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박 소방령은 평소 `구조왕`으로 불린다. 박 소방령이 심폐소생술 교육받는 모습. 사진=대전시 소방본부 제공
박윤곤(가운데) 소방령이 지난 26일 금강휴게소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박 소방령은 평소 `구조왕`으로 불린다. 박 소방령이 심폐소생술 교육받는 모습. 사진=대전시 소방본부 제공
"소방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위급상황에 이러한 대처를 했을 것입니다."

대전시 소방본부 한 공직자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박윤곤(58·사진) 소방령. 박 소방령은 지난 26일 오후 2시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화장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후반의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박 소방령은 긴급히 환자를 누여 가슴압박을 수분간 진행했다. A씨의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119신고도 요청했다. 그의 발 빠른 대처가 통했을까. 심폐소생술을 받던 A씨의 의식이 돌아온 것이다. 의식이 돌아온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북 119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평소 골든타임 내 적절한 처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

박 소방령은 "A씨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심정지 환자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라며 "주변에 도움을 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면 내 가족과 이웃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새삼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나 이런 대처를 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방령은 시 소방본부에서 `구조왕`으로 불린다. 소방항공대장을 역임한 그는 산악구조를 비롯해 수상구조 등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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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곤 소방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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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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