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사람들` 책자. 사진=청주문화원 제공
`초정리사람들` 책자. 사진=청주문화원 제공
[청주]청주문화원(원장 박상일)은 제13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일환으로 청주 내수읍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은 `초정리 사람들`이란 책으로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초정리 사람들`에는 초정리에 거주하거나 초정리 출신의 주요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구술채록 및 다양한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세종대왕의 행궁터와 주요 업적,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총 3부로 나눠 제작된 이 책은 문화기획자이며 에세이스트인 변광섭 작가와 구술 채록·민요 연구가인 조순현 작가가 글을, 사진작가 송봉화씨가 사진으로 담았다.

1부에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초정약수와 세종행궁`은 세종대왕과 초정행궁의 발자취,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가스공장, 탕마당에서 펼쳐졌던 백중놀이, 마을 주민들의 상처 깊은 풍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초정리 사람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초정에 공장을 짓고 약수를 약탈해 갔다.

일본인들은 초정 주민들에게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시켰으며, 공장 옆에는 그들의 사택과 신사가 있었다.

해방되던 날 주민들은 신사에 불을 질렀고 일본인들은 줄행랑쳤다고 회고했다.

특히 초정리 탕마당에서는 1970년대까지 청주권에서 가장 큰 백중놀이가 열렸다는 사실을 다수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

백중놀이가 시작될 때는 주변 마을 사람들이 풍악놀이를 하면서 탕마당으로 들어왔으며, 풍물놀이, 씨름대회, 물마시기,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초정에서 증평으로 넘어가는 초정고개에는 한봉수 바위가 있고,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 손병희가 쓴 초정약수에 대한 글도 소개하고 있다.

2부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소리`는 오랫동안 초정리에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지금까지 살아 온 초정리 원주민의 생활사와 다양한 문화적 풍경을 담고 있다.

초정리의 옛 풍경, 초정리 사람들의 음식과 노래, 관혼상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초정리는 마을 공동체인 동계(洞契)가 수백 년 이어져 오고 있음을 증언과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한지로 묶은 빛바랜 동계집에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사와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했던 내용들이 촘촘하게 적혀 있다.

3부에서는 초정리의 옛 풍경과 초정약수터 일원에서 펼쳐졌던 놀이문화 등을 송봉화 작가의 사진과 청주기록관의 흑백자료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구라산성, 1950년대의 빛바랜 사진과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청주문화원 박상일 원장은 "초정리는 초정행궁, 백중놀이, 탕마당 추억 등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고령화 등으로 옛 이야기와 문화가 사장될 위기에 있었다"며 "세종대왕 초정행궁 준공을 앞두고 마을 주민의 인터뷰와 구술채록, 스토리텔링, 사진자료 등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 한 것이다. 특히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담겨 있어 향후 초정리 일원의 문화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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