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마사오씨가 기증 예정인 평양 독립선언서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사토 마사오씨가 기증 예정인 평양 독립선언서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천안]1919년 평양의 3·1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 원본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된다.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은 28일 오후 밝은누리관 1층 강의실에서 평양 독립서 원본을 소장한 일본 나가사키 거주 사토 마사오씨에게서 자료 기증을 받고 "아버지 사토 도시오의 평양과 독립선언서"를 주제로 기증자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기념관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될 평양 독립선언서는 사토 마사오씨의 조부 사토 요시헤이가 1919년 3월 1일 아침에 수득해 보관하다가 1929년 일본으로 귀국할 때 갖고 갔다. 선언서 존재는 1954년 조부가 작고한 다음 그의 유품 속에서 발견해 후손들이 알게 됐다. 기증자의 부친인 사토 도시오씨가 보관하다가 역사교사인 기증자에게 인계했다. 사토 마사오 씨는 2011년 일본에서 `3·1독립운동에서의 독립선언서 전개와 그 의의-평양의 한 사례를 통하여`라는 학술논문을 발표했고 학교 역사 수업에도 3월 1일 무렵 평양 선언서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2월 일본 중앙언론지가 사토 마사오씨 소장 선언서를 주목해 보도한 다음 각종 매체에서 잇달아 관심을 보이던 중 사토씨는 기독교 가르침에 따라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원본 선언서를 기증하게 됐다.

강연에서 사토 마사오씨는 부친과 조부가 일제강점기 평범한 일본인으로서 평양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수득하게 된 경위, 그 후 1929년에 일본에 귀국하면서 이것을 가지고 간 점, 부친 사토 도시오가 기억하는 평양과 그의 회고록 이야기, 또한 기증자 본인이 역사교사로 그동안 독립선언서와 마주하며 생각해온 단상 외에 독립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하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