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토목공사가 한창인 곳에서 지역 축제가 열려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7일 청양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군이 시행하는 청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현장에서 토목공사로 도로가 파손되고 흙먼지가 날려 지역주민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춘골목문화제가 치러졌다.

해당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청양지사가 청양군의 위탁을 받아 청양읍 원도심의 공동화를 개선하기 위해 청양읍 읍내리 칠갑산로 7길·9길, 중앙로열길 일원에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하는 것으로 오는 2020년까지 청춘하우스, 청양면공관, 봄봄음악방, 청춘거리, 쌈지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해 12월부터 10억여 원의 예산으로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청양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청양군 후원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청양읍사무소 앞 은행나무 골목에서 제4회 청춘골목문화제를 개최했다.

운영위원회는 공사로 파헤쳐져 먼지가 날리는 맨땅 위에 천막을 치고 주변에서 어죽경연전, 골목사진전, 옛날다방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열렸던 세 번의 골목문화제와 다름없이 방문객이 적은 썰렁한 행사로 막을 내린 이날 행사를 바라본 주민들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곳은 공사로 인해 울퉁불퉁한 도로와 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왔으며, 지난주에도 두차례의 교통안전사고를 유발시키는 등 운전자의 불만이 큰 장소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던 곳이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곳에서 축제가 치러지자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민 A 씨는 "방문객도 많지 않은 행사를 왜 공사까지 중지시키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치르는지 의문"이라며 "공사로 인한 불편으로 고통 받는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매년 일정을 세워놓은 행사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청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주민들에게 좀 더 알리고 싶은 심정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공사진행 일정에 차질을 빚어 도로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된 점 주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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