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분야의 선두업체인 쿠팡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의 진입에 기존 1위의 음식배달 서비스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 곧바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하는 등 견제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의 배송, 가격전쟁을 촉발시킨 쿠팡발(發) 전선이 음식배달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쿠팡이 준비 중인 배달 앱 `쿠팡이츠`가 음식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배달의민족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쿠팡이츠의 시장 진입이 그만큼 신경 쓰인다는 모습이다.

쿠팡이츠는 커피 등 디저트부터 맛집 음식까지 배달원이 없는 음식점에서도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 라이더스`, 요기요의 `요기요 플러스`와 `푸드플라이`, 우버의 `우버이츠` 등이 경쟁상대다.

배달 앱의 시장 규모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해 현재는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배달 앱 이용자도 2013년 87만 명에서 올해 2500만 명으로 29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면서 쿠팡에 이어 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인 상태인데 시장참여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 또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다 보니 업종 내 경쟁 뿐 아니라 영역을 벗어난 업태 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나 시민단체, 그리고 소비자들의 역할은 이러한 다양한 경쟁의 발생과 심화가 이용자의 이익증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일일 것이다.

시장 참여자의 급격한 증가로 출혈을 감수한 마케팅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러한 업체 간 경쟁은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종 업계에서 날아온 시장에의 파문이 소비자의 즐거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조광휘 대전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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