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활성화 목소리

"대덕특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연구경제 중심에서 창업경제 중심문화로 바뀌어야 합니다."

제11대 혁신클러스터학회장인 최종인 한밭대 교수는 26일 대덕특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 장려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특히 대덕특구 내 출연연과 기업의 타 지역 유출 방지와 대덕특구의 자생을 위한 모델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출연연, 기업들이 분원·이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전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출연연과 기업들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것은 우수한 인재채용과 저렴한 땅값 때문"이라며 "특히 출연연의 경우에는 타 지자체의 분원 요구가 증가하는 동시에 분원 유치를 위한 지원·혜택 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연의 창업건수가 극히 적은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출연연 하나당 창업 건수는 0.9개로 채 1개가 되지 않는다"며 "출연연의 연구개발 투입을 사업화로 발전시키고 창업기업의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출연연 분원, 기업유출, 타 지역 특구 지정 등으로 인해 대덕특구의 위상이 하락하는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타 지역이 출연연의 분원 설치, 특구 지정 요구 등 과학 인프라 유치를 위해 달려드는 것과 달리 대전은 별다른 노력 없이 대덕특구를 지정받았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며 "이제라도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개발성과의 사업화·상용화 등 도약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40여 년 전 대덕특구가 조성된 이후부터 진행된 사회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과 대덕특구가 만들어졌을 당시와는 패러다임이 많이 바귀었다"며 "현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 함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클러스터학회는 혁신클러스터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정책개발을 위해 학자·정책전문가·이해관계자 등이 주축이 돼 2007년 결성됐다. 최 교수는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회장, 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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