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충남 논산 출신인 이기흥(64·대전 보문고 졸)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의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26일 IOC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10명이 신규 IOC 위원 후보로 됐다. IOC는 다음 달 24-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제134차 총회에서 투표로 신규 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의 IOC 위원으로 추천을 받았다. 이 회장은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IOC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신규 위원 후보는 총회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도록 돼있다. 서류심사→윤리위원회 검증→후보 추천위원회 3단계 전형을 모두 통과하고 사실상 승인 단계인 집행위의 추천을 받은 신규 회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적은 거의 없다. 이 회장이 신임 IOC 위원 선출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이 회장이 최종 선출되면 한국의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 위원과 더불어 두 명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고 김운용 위원, 박용성 위원, 이건희 위원 등 세 명의 IOC 위원을 앞세워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과 체육 단체 공금 유용 등으로 제명 위기에 몰린 김운용 전 위원이 IOC 위원을 사임하고, 박용성 위원도 두산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2007년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을 사퇴해 IOC 위원 자격을 잃었다. 2017년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마저 와병으로 대외 활동이 힘들다며 IOC 위원직을 반납해 한국의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만 남았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급격히 위축되던 한국 스포츠는 이 회장의 신규 IOC 위원 선출과 함께 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이 회장은 "내년은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면서 서울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 206개 나라 NOC 대표는 물론 스포츠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이는 계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스포츠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IOC 위원은 총 71개국 95명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IOC 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1회 이상 재선될 수 있으며 만 70세가 되는 해 연말까지 그 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 회장이 신규 위원이 되면 앞으로 6년 간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 추천을 받은 이 회장이 내년 말 열리는 회장 선거에서 실패하면 IOC 임기는 1년 남짓이 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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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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