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가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 공장, 물류센터 등이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금까지 대기업들도 공장을 새로 세우거나 이전한 적은 있지만 본사가 직접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 매출이 2조원에 근접하고 하청업체만 300여 개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5산단 15만614㎡ 부지에 연간 생산량 2만5000대 규모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건립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협력사로부터 공장부지 문의가 잇따르면서 충주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 산업 자체가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보니 물류비를 아끼기 위해 협력업체가 본 공장 인근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년 말쯤 준공될 예정인 동충주산단은 물론이고 조만간 착공하는 드림파크산단까지 `조기 완판`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충주지역은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시민들의 자산가치 하락에 이어 소비부진으로까지 연결되는 악순환 구조가 이어졌다. 충주입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시기에는 너무 이르다. 1000여 명의 달하는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인원과 가족, 협력사 직원 등이 충주에 자리잡고 살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쉽게 얘기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충주에서 먹고 마시고 자야 된다. 이를 위해 충주시는 정주여건 개선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많은 공장들이 이전했지만 인구가 늘지 않았던 요인 중 하나가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정주여건이었다. 교육과 의료부분의 격차가 가장 크다.

충주시에서는 공교육 강화 등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힘써야 하고, 사실상 물 건너 간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만 바라지 보지 말고 기존에 있는 의료기관에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번만큼은 준비를 철저히 해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에 따른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려보자.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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