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비소식 더위 한풀 꺾일 듯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 [사진=대전일보DB]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남부지방 일부의 낮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기록하고 대전 등 충청권 역시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예산의 낮 최고기온은 30.1도, 청양이 29.3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2-4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른 폭염은 도시를 한 여름 풍경으로 바꿔 놓았다.

대전 둔산동 등 번화가에는 반소매의 가벼운 옷차림을 한 직장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역 곳곳의 공원에는 그늘 아래에서 차가운 음료로 더위를 달래는 시민들로 붐볐다.

상점과 사무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 더위를 식혔다.

아스팔트 위 뜨거운 열기에 지친 직장인들은 점심 식사 후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둔산동의 한 직장인은 "밥을 평소보다 빨리 먹고 사무실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주말(25-26일)에도 햇볕이 강해 낮 최고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겠다.

대전기상청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평년 기온 이상의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또 "맑은 날씨에 일사까지 더해지며 낮 기온이 평년보다 2-7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4-25일 아침최저기온은 23일(11-14도)과 비슷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2-4도 높고 평년(23-25도)보다 2-7도 높겠다.

25일 대전·세종·충남내륙은 서풍의 유입 등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겠다.

낮과 밤의 온도차도 15도 이상으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때 이른 무더위는 다음 주 초 사라진다.

27일 오전부터 비가 내려 갑작스런 더위의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도 24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기온은 평년(1981-2010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닥친 작년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예보됐다. 대전기상청은 23일 `2019년 6-8월 3개월 전망`을 통해 올 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수량은 6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7,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이 자주 발생하겠지만, 강원도 홍천 41.0도·서울 39.6도 등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작년보다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6월 24일 시작돼 32일간 이어지다가 7월 25일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은 366.4mm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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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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