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수소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집중한 것과 달리 수소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 지자체도 잇따라 수소차 인프라 구축·확대에 중점을 둔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열린 `제 16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올해 말까지 수소승용차 6358대(누적 기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당초 물량은 4000대였지만, 35%(1467대)를 상향해 연말까지 총 5467대를 신규 보급, 지난해 말에 견줘 7배 수준의 수소승용차가 보급된다. 또 수소승용차뿐만 아니라 내달부터는 수소버스 35대, 오는 8월에는 수소택시 10대를 보급하는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또한 올해 15개의 발전용 연료전지 프로젝트(139.3㎿)와 6.5㎿ 규모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를 추가 보급해 올해 말이면 보급용량을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확충도 나선다. 수소차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공급·충전소 배치 등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을 8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며, 이달 말에는 수소운송이 어려운 지역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지역을 3곳 선정할 예정이다.

수소승용차 확대를 위해 규제도 완화됐다. 산업부는 최근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공포하고 수소차 충전시설 안전관리 책임자 자격을 기존 가스기능사 외에 일반시설 안전관리자 양성교육 이수자도 가능토록 허용했다. 수소충전소-철도 간 30m 거리를 유지 못할 경우 시설 안전도 평가를 거쳐 보완 후 설치가 가능하며, 수소충전소-화기 간 8m 거리 유지의무 대상 중 수소추출기 내부 밀폐공간에 존재하는 화기는 제외시켰다.

국토교통부도 올 상반기 내로 고속도로에 수소충전소 5곳을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고속도로에 총 10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자체도 수소차 보급에 손을 걷어 부쳤다. 대전시는 지난 20일 유성구 학하동에 대전 최초 수소충전소를 열었다. 충전용량은 350㎏으로 하루 승용차 70대, 버스 14대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 1㎏당 가격은 8200원이다. 오는 7월에는 동구 대성동에도 민간 충전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대전은 지난해 말 구매신청을 접수한 65대가 최근 출고를 시작해 올 연말까지 수소차 220대가 보급된다.

대구도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수소차 1만 2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40곳 구축계획을 밝혔다. 단기계획으로는 2022년까지 720억 원을 투입, 수소차 1000대, 수소버스 2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강원도도 최근 강릉, 삼척에 충전소 부지를 확정하고, 연말까지 도내 5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부산도 지난 14일부터 민간차원에서 수소충전소를 개장하고 영업을 시작한 상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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