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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비한 해양지식] 갯벌의 환경지킴이 '갯지렁이'를 아시나요?

2019-05-23기사 편집 2019-05-23 08: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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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종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연구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갯지렁이를 낚시용 미끼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갯지렁이가 최근 갯벌의 이용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목을 끌고 있다. 도대체 갯벌과 갯지렁이들에게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갯지렁이는 현재 지구상에 알려져 있는 16,000여 종의 환형동물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육상 지렁이와 거머리 등이 있다. 사는 곳은 연안의 조간대에서 외해의 심해저까지 거의 모든 해역에서 출현하고, 특히 갯벌지역에서 매우 높은 서식밀도를 나타내며 게류, 새우류, 고둥류 등과 함께 갯벌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류와 바닷새 등의 주요 먹이원으로서의 생산자 역할, 섭식 활동을 통해 저질의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갯벌 정화활동, 다른 생물에 비해 이동성이 낮아 주변 환경을 잘 반영해주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서 역할 등 갯벌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갯벌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를 가진 갯지렁이의 개체수가 최근 들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낚시 인구는 미끼로 판매되고 있는 갯지렁이의 불법채취를 부추기고 있으며, 다양한 육상 기원 오염물질의 갯벌 유입으로 인한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등 갯지렁이 개체수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갯지렁이의 최대 서식지인 갯벌의 면적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4년 해양수산부 전국 갯벌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7년(3203.5㎢)부터 2013년(2487.2㎢)까지 716.3㎢의 갯벌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47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1987년 기준 22%나 감소한 수치이다. 갯벌의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갯벌의 관광자원화, 방조제, 항만 시설 건설 등 연안 개발로 인한 갯벌의 감소, 훼손, 파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나라들이 갯벌과 갯벌생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갯지렁이 대량 채취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 훼손 및 생태계 파괴 등을 해결하고자 대국민 인식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보호구역 확대 지정, 연안환경 유해 시설물 철거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서식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여러 종류의 갯지렁이 사육기법 개발 및 지속적인 방류 활동을 통해 급감하고 있는 개체수의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80종 중 1종(흰이빨참갯지렁이)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제정 '갯벌 및 그 주변지역의 지속가능한 관리과 복원에 관한 법률' 일명 '갯벌법'을 통해 갯벌의 서식지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갯벌 보호 및 보전에 대한 움직임은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갯지렁이는 우리에게 유용한 갯벌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 있어 어떠한 생물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갯지렁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제는 진지하게 한번 고민해 볼 때다.



김종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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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석회관갯지렁이류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첨부사진3한토막눈썹참갯지렁이(Perinereis cultrifera)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첨부사진4꽃갯지렁이류

첨부사진5석회관갯지렁이류

첨부사진6검은갯지렁이류

첨부사진7날개갯지렁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