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용역 안보다 규모 절반으로 줄면서 한 해 5000만 원 수준 적자 예상

최근 한민시장 인근에 건립된 대전 서구 전통시장 공동물류창고가 `반쪽짜리 물류창고`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토지소유주들의 반발로 부지 확보를 하지 못해 물류창고 규모를 줄였는데, 그 만큼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해 5000만 원 수준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대전 서구, 서구전통시장상인협동조합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13일 총 사업비 32억 여 원을 들여 괴정동에 연면적 600.8㎡ 규모로 전통시장 공동물류창고를 세웠다. 공동물류창고는 대전 최초 시설로 냉동·냉장 창고, 선별장, HACCP 시설을 포함한 작업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건립을 마치고 준공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공동물류창고 운영 시,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물류창고 규모가 감소하면서다. 서구가 진행한 연구용역인 `전통시장 공동물류창고 건립연구`결과 상 공동물류창고 건축연면적은 1311㎡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서구는 2017년 부지 매입과정에서 공동물류창고 부지 내 주택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택이 매입을 거부하면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서구는 연면적이 절반 수준(600.8㎡)으로 줄어든 부지에 창고를 건립했다. 물류창고는 창고 보관비 등 상인들의 이용료로 운영비를 충당하는데, 규모가 감소하면서 수익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당초 용역결과대로 건립했다면 창고 가동률이 70%만 넘어도 운영에 무리가 없지만, 현재로선 100%를 가동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상인들의 창고 이용료를 인상하는 방법도 고려됐지만,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구는 물류창고 운영시 연간 최대 6000만 원 수준의 적자가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공동물류창고는 수익성 사업은 아니지만 최소한 적자운영은 면해야 한다"며 "창고 이용료를 높게 책정하거나 구비를 투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상인협동조합과도 마이너스를 줄이기 위해 협상 중이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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