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신도시 주택공급이 계획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 공동주택, 단독주택, 주상복합건물 등을 불문하고 수요 발생이 없으면 공급 동력은 꺼지기 마련이다. 내포신도시의 경우 이런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물량 공급 및 분양 여력은 남아 도는데 입주 수요가 빈약하다 보니 매물 거래에 활력을 일으키기가 벅차 보인다.

내년 완공 예정인 내포신도시는 10만 명 자족도시 달성이 목표다. 이에 맞춰 수립된 주택공급 물량은 4만 1800세대에 달한다. 이중 4월 기준으로 3만 4000세대 물량이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문제는 공급 물량이 수요 예측치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이다. 당장 입주가능한 아파트가 있고 행정적인 준공 절차만 밟으면 되는 아파트가 있는데도 매매가 활기를 띄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이 얘기는 내포신도시의 인구 확장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내포신도시 정주인구는 2만 5000명선에 머물고 있다. 차차 유입인구수가 늘어나겠지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런 상태로 가면 내포신도시에 배정해 놓은 주택물량 `완판`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 물량을 소진하려면 인구 유입이 선결돼야 하는데, 3만 명 벽도 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천년에 10만 자족도시로 성장할지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동안 충남도청 등 도 단위 행정기관 중심의 행정타운이 내포신도시의 발전을 견인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도시 전체를 채울 수 없거니와 지속 가능성도 담보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외부로부터 인적·물적 자원 유치를 극대화해 도시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은 유력한 카드임에 분명하다. 아울러 종합병원, 대학 등을 품을 수 있어야 하고 알짜 기업들 또한 내포권역에 둥지를 틀도록 멍석을 넓게 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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