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마을 단지별로 크게는 5000만 원, 적게는 1000만 원까지 올초부터 급상승

대전시 유성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유성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구 반석·지족동 공동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들어서면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세종과 맞닿아 있는 탓에 세종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하면서도, 교육·교통 등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을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반석·지족동 공동주택 매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족동 반석마을 2단지(계룡리슈빌, 전용면적 97.3㎡)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5월 3억 8000만 원에서 이달 기준 4억 3250만 원으로 5250만 원(13.8%)이 올랐다. 바로 옆 1단지(호반리젠시빌, 84.9㎡)도 같은 기간 2억 9500만 원에서 3억 2250만 원으로 2750만 원(8.5%)이 상승했으며, 3단지(113.9㎡)도 같은 기간 3500만 원(8.8%)이 올랐다.

반석동 단지도 오름세다. 5단지(금성백조예미지, 101.9㎡)도 1년 전 3억 8500만 원에서 4억 2750만 원으로 4250만 원(11.0%)이 올랐고, 6·7단지(84.9㎡) 또한 1000만 원씩 상승했다.

반석·지족동 공동주택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시점은 지난 1월부터다.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4년 새 공동주택 매매 가격에 움직임이 없었지만, 올초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단지의 경우 지난 1월 3억 9500만 원에서 이달까지 3750만 원(9.4%)이 올랐는데, 2014년 5월 가격이 3억 7000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단지 또한 2억 원 후반대를 한동안 유지하다 지난 1월 3억 원대에 진입, 현재 3억 2000만 원대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반석·지족동 공동주택의 가격 상승 현상을 세종과의 인접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세종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맞닿아 있는 반석·지족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셈. 2017년 8월 분양한 반석더샵이 481가구(전체 6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7764명이 몰려 평균 57.7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또 같은 반석·지족동이지만 도시철도 1호선인 반석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 1년 새 1000여 만원이 오른 노은리슈빌을 제외하고, 노은한화꿈에그린 1·2단지, 노은해랑숲 5·6단지 등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교육 인프라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석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여 m 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위치해 있고, 15년 여 전부터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가 유입되면서 학군 형성이 갖춰진 상태다.

정연제 유성구 새미래부동산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둔산동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긴 외부세력이 반석·지족동으로 오면서 가격 상승을 야기시킨 게 가장 크다"며 "반석·지족동은 세종과의 접경지인 데다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세종지역 3040세대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관망세로 돌아서며 매매 물건도 적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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