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36개 단지 중 9개 단지 준공에 그쳐

내포신도시 위성사진.
내포신도시 위성사진.
충남 내포신도시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나 주택공급은 당초 계획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은 인구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4만 1813세대로 4월 기준 3만 4093세대가 공급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공동주택 3만 6808세대(공급 2만 9480세대), 단독주택 1991세대(1599세대), 주상복합 3014세대(3014세대) 등이다.

내포신도시는 조성사업 완료 시점인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2만 5000여 명 수준으로, 오히려 주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실정이다.

이중 공동주택은 36개 단지 3만 6808세대 가운데 29개 단지 2만 9480세대가 공급됐으나 준공된 곳은 9개 단지(1만 164세대)에 불과하다.

사실상 공사가 완료돼 입주했거나 입주가 가능한 공동주택은 주택공급 계획 대비 25% 수준인 셈이다.

공사 중인 공동주택은 2개 단지(1671세대) 뿐이며, 8개 단지(9326세대)는 사업 승인 및 허가를 완료했으나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5개 단지(4836세대)는 업체에서 부지만 매입하고 사업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팔리지 않은 부지는 12개 단지에 달한다. 이곳은 기반시설을 구축했으나 부지가 매각되지 않았거나 기반시설을 구축 중인 상황이다.

문제는 내포신도시에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하고 착공을 미루는 것은 물론 분양토지 해지를 검토하는 건설업체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을 지은 한 건설업체는 분양이 저조하자 예산지역 1개 단지 734세대에 대한 사업계획 승인을 취소하고 분양토지를 해지했으며, 홍성지역 분양토지에 대해서도 해지 접수했으나 충남개발공사로부터 계약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이미 지은 공동주택의 분양이 활성화되지 않아 미분양 건이 있고 사업성이 없어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분양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분양성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포신도시 분양 활성화를 위해선 혁신도시 지정, 인구유입 등이 맞물려야 한다"며 "부지를 구매한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조기 착공 및 사업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 이행에 대해 안내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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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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