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청주시의원 "청남대에 자리 잡아야"

[청주]10년째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를 옛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근<사진> 청주시의원은 22일 열린 제43회 청주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10년 전 청주시민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아 만든 추모비가 지금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비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세운 봉하마을의 추모비 외에 전국에서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딱 2개 있다"며 "그 하나는 노 전 대통령을 화장했던 수원시에 있고, 나머지 하나가 10년 전 청주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모비는 2009년 상당공원에 설치하려 했지만 당시 민선4기 시장님이 이끌던 청주시의 반대로 설치가 무산됐다"며 "그 후 추모비를 둘 곳이 없어 어느 성당의 마당에 두었다가 다시 청주 문의면 마동리 두메산골의 한 미술공방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10년의 세월동안 쓸쓸하게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민추모위원회는 2011년 충북도에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충북도는 추모비는 대통령 유물이 아니며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지금까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추모비가 역사적 공간인 청남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세워진다면 청남대를 찾는 국민들에게도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들, 특히 충북도에 소유권을 이전해 주셨고,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과 조형물들이 설치된 청남대야말로 추모비가 있어야 할 최적의 장소라는 데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난 지금,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5월 23일, 10주기를 내일로 앞둔 이 시점에 이념을 넘어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 기억하고 배우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라며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라는 추모비에 새겨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