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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ade in Daejeon' 수소를 기다려본다

2019-05-22기사 편집 2019-05-22 0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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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수소경제'의 시대다. 현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수소를 콕 집었다.

수소를 활용한 경제 모멘텀에 대전시도 바빠졌다. 유성구 학하동에 1호 충전소를 여는 걸 시작으로 수소 경제 선점에 나섰다.

학하동 충전소는 수소경제와 관련해 대전에서 처음으로 꿰어지는 단추다. 그 단추의 실오라기를 풀어볼까 한다.

학하 충전소에서 하루 평균 공급되는 수소는 350㎏. 수소차 70대와 수소버스 14대의 바퀴를 굴릴 수 있는 양이다.

수소는 어떻게 공급되고 있을까. 시 관계자는 "충남 서산의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소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한다.

대산 석유화학단지는 울산, 여수와 더불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다. 서산과 대전을 오가는 튜브 트레일러에는 최대 250kg의 수소가 실린다.

시는 충전소 확충에 덧붙여 수소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올해 안에 220대를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보급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전만의 특별한 행보인지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가져오는 수소의 양은 한정된다. 트레일러를 이용한 연료 충당 계획은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게 뻔하다.

시가 구상하는 대책은 수소 자체 생산이다. 기존 연료(LNG)의 성질을 바꾸는 작업(개질)을 통해 'Made in Daejeon' 수소를 만들어 각 충전소에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속도를 내야 하는데 영 발걸음이 무겁다. 개질 장치 제작 기간에 수개월이 걸리고 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선 국비 확보가 급선무다.

당장 내년 한 해 220대의 수소차를 공급하겠단 계획이 세워졌지만, 당장 공급할 연료 수급양이 제한적이다.

수소 생산 거점 지역을 표방한 시의 도전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뒷감당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투입될 국비와 시비를 허공에 날릴 경우 뒷감당은 시민의 몫이 될지도 모른다.

시는 앞으로 '계산이 서는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수소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기술·가격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수소 메카 대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전시 공복들에게 드리는 당부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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