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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2019-05-22기사 편집 2019-05-22 0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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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황희선 방송작가

그럴 때가 있다. 글이 한 줄도 써지지 않을 때, 쓴 글이 단 한 줄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남들이 좋다고 말한 방법을 다 써봤지만 여전히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결국 겨우겨우 시간을 맞추고 원고를 마감하지만 그런 날은 방송이 나가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아마 다들 그런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 안 될 때, 일하는 과정이 즐겁지 않고, 일의 결과도 형편없을 때, 일에 대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일과 삶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때. "이대로 나는 끝나는 걸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을 흔히 '슬럼프'라고 한다.

얼마 전 서점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어쩌면 내가 간절히 원하는 단어라 끌렸을지 모를 이 책은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노는 게 성공의 비법이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 일인가.

저자인 김정운 교수는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나 '노는 것'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를 체계적인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통해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21세기에는 창의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다음은 책에 수록된 일부 내용이다. '직장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일중독자일수록 수많은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일중독자와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 일중독자는 자신이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40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

무언가 성취를 위해 쉼 없는 노력을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걱정 때문에 진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놓쳐버린다. 결국 일에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나에게 더 집중해야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일이 되지 않을 때는 아주 잠깐 오롯이 나에게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해보자. 조금은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황희선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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