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충남대 전경. [사진=대전일보DB]
교원 자격 취득을 위해 필수적인 `교직 과정`에 대해 국립대의 학점 퍼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권 사립대의 경우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일정 비율의 학생만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반면 국립대는 거의 모든 학생이 최고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와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대 교직과정에서 A+를 받은 학생 비율은 1학기 1661명 중 906명(54.5%), 2학기 1372명 중 633명(46.1%)로 집계됐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최고 등급을 받은 셈이다. 한밭대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의 학생이 최고점을 받았다. 1학기 46명 중 30명(65.2%), 2학기 74명 중 40명(54.1%) 등이다. 게다가 이들 대학에서 A0 이상 평점을 받은 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최대 93.5%(한밭대 1학기)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성적평가가 상대평가로 이뤄지고 A, B, C 등 등급마다 비율에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사립대의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남대 교직과정에서 A+를 받은 학생 비율은 1학기 936명 중 174명(18.6%), 2학기 930명 중 194명(20.9%)를 기록했다. 목원대는 1학기 950명 중 166명(17.5%), 2학기 696명 중 137명(19.7%)로 조사됐다. 이밖에 다른 사립대들도 20-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학사운영규정에서는 성적 분포 비율을 A등급 30% 이하 등으로 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강인원이 15명 미만인 과목 등과 함께 교직과목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는 만큼 많은 학생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가 처해 있는 환경 차이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같이 규정을 바꿔 많은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긴 하지만 이로 인해 대학평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지원 축소 등 학사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학생에게 유리한 방식이 아닌 통상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