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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의 '이상한 전통'...직원도 가족도 '일단 뛴다'

2019-05-20기사 편집 2019-05-20 1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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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조웅래(왼쪽 두번째)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지난 19일 대전일보사 주관으로 열린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에서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래, 조현준 맥키스컴퍼니 마케팅실장, 조갑래, 이희재 씨. 사진=조웅래 회장 제공

충청권 대표소주 '이제우린'을 생산하는 ㈜맥키스컴퍼니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다. 회장·사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214명 누구도 열외 없는 '건강 마라톤'이다.

특히 올해로 환갑을 맞은 59년 돼지띠 조웅래 회장은 19년째 마라톤을 뛰고 있다. 42.195㎞ 풀코스만 74차례 완주했고 최고기록은 3시간 23분 24초다.

지난 19일 대전일보사와 천안시육상연맹 공동주관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제16회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에는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참가했다.

조 회장과 그의 둘째 형 경래(76) 씨, 셋째 형 갑래(71) 씨에다 맥키스컴퍼니 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아들 현준(30) 씨, 사위 이희재(33·장녀 조슬기 맥키스컴퍼니 콘텐츠사업부문 부장의 남편) 씨 등 가족 5명이 나란히 겨레의 큰마당을 출발해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용연저수지 등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를 뛰었다.

사위 이 씨 역시 슬기 씨와 결혼 승낙 조건으로 하프코스(21.0975㎞) 달리기 숙제를 받아들었고 지난해 9월 홍성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 완주증을 목에 걸며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은 "20년 가까이 뛰면서 마라톤은 체력이나 정신적인 준비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운동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는 긴 인생에서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마라톤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아들 현준 씨는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땐 너무 힘들고 재미 없었다. 그런데 뛰면 뛸수록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그만큼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마라톤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다"며 부전자전 속마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의 마라톤 사랑은 맥키스컴퍼니 직원들에게도 오롯이 옮아갔다. 대표적인 게 '면수습 마라톤'이다. 말 그대로 맥키스컴퍼니에 입사해 수습사원 딱지를 떼려면 정해진 시간내 10㎞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야 한다. 그래야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직원'으로서 사령장을 받을 수 있다. 벌써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집스러운 전통이다.

10㎞ 한 번 달렸으니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회사엔 마라톤을 장려하기 위한 '마라톤 수당'이 있다. 마라톤 뛰며 건강해지라고 수당까지 주는 셈이다.

공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직원에게 ㎞당 1만 원의 완주 수당을 지급한다. 10㎞ 10만 원, 하프코스 21만 원, 풀코스 42만 원 식이다.

추가로 기록수당도 준다. 코스와 성별로 시간 차이를 두는데 남직원이 10㎞를 52분내 완주하면 10만 원, 하프를 1시간 50분내 달리면 20만 원, 4시간내 풀코스 기록에 성공하면 50만 원이 보너스다.

마음 독하게 먹은 남직원이 코스 완주, 기록 달성 순으로 내달리면 건강과 더불어 총 153만 원이 거저 생기는 희한한 수당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마라톤수당은 1회에 한해서 지급된다. 아직까지 완주와 기록수당을 모두 받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조 회장은 "마라톤은 자신을 비우는 과정이고 비우면 다시 채우기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직원들이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다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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