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 분석 및 대비법

대학입학을 위해 논술고사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수험생들은 2020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선발인원 및 비율 감소에 따른 경쟁률 상승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각 대학들은 예비 입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모의논술고사, 선행학습영향 평가결과보고서 등을 제공한기도 한다.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꼭 챙겨야 할 정보와 계열별 논술 분석 및 대비법을 공개한다.

◇대학별 모의논술 활용=모의 논술은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 수험생들의 논술고사 준비를 돕고 논술 출제 유형 및 난이도 설정 시 참고하기 위해 실시하는 모의시험이다. 온라인·오프라인 형태로 대부분 5월에서 6월 사이 시험 치러진다. 해당 대학에 실제 시험과 같이 방문해 응시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형태와 온라인 상에서 출제된 문제에 답변을 작성해 제출한 후 채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형태로 구분돼 시행된다. 대부분의 대학이 5-6월에 접수를 받고 모의 논술을 시행한다.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는 응시자 전원의 답안지를 채점해주는 대학도 있는 반면 선착순으로 일부 학생에게만 첨삭을 해주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접수 및 실시 방법이 조금씩 달라 반드시 해당 대학에 문의해야 한다.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은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유형으로 출제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 논술이나 언어논술이 주로 출제된다"며 "상경계열은 인문계열이지만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수리논술이 함께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논술이나 수리·과학논술로 구성돼 대학에 따라 과학논술은 특정 과목을 지정하거나 세부 과목 선택형으로 출제된다"며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1과목 문제를 선택해 작성하는 등 대학에 따라 선택 과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선행학습영향 평가결과보고서 확인 필수=최근 들어 대학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학습영향 평가결과보고서`를 공개하고 논술 기출 문제를 기재, 출제 배경·채점 근거·논제 해석에 대한 방향 등이 포함된 내용을 실어놓는다. 수험생들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보고서를 꼭 찾아보고 참고하도록 한다. 대학에 따라 논술특강·논술백서·논술 입시 결과 등과 함께 학교별 출제 경향, 논술 대책 등도 안내하고 있으므로 참고한 뒤 논술고사 대비에 임해야 한다.

◇인문·자연계 논술고사별 분석=인문 논술 주요평가항목은 주어진 글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제시문의 이해 및 분석력`,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논리적 서술 능력`, 단편적인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사고력`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문제 속에 답이 있다`를 떠올리고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문제가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와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설명이나 논술을 요구하는 경우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논리적 체계·일관성을 갖춰야 하는 동시에 상투적인 견해나 예를 드는 것은 금물이다. 이보다 주어진 제시문 및 논제의 이해에 기초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다면 좋은 평가를 기대해도 된다. 수험생들은 평소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는 학습이 필요하다. 본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 타인이 주장하는 요점을 파악하는 연습, 타인의 주장과 본인의 주장을 비교·분석하는 연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제시문을 참고하되 제시문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이해한 후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 활용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앞선 전략에 맞게 학습을 마쳤다면 최종적으로는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 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으로 자연계 논술은 대학별 논술 유형이 둘로 나눠진다. 수학 논술만 보는 대학(경북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홍익대 등 23개교)과 수학·과학 논술을 함께 보는 대학(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9개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양대 의예과와 한국항공대 논술은 수리논술과 인문논술, 울산대 의예과 논술은 수리논술과 의학논술, 서울여대는 통합과학 논술 등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수학 논술은 미적분과 극한·벡터·확률 등 단원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과학 논술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교과 중 선택, 응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계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수능 수학, 과학(교과 선택) 문제를 주관식 서술형으로 풀이한다고 생각하고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익힌 다음에 주요 정리 등에 대한 증명 연습 등을 해봐야 한다. 문제 난이도는 수학 논술의 경우 변별력 높은 수능의 4점짜리 문항 정도이다. 과학 논술에서는 변별력을 고려한 문항 정도에 맞춰 연습하도록 한다. 논리적 문장 전개로 답의 도출 과정 제시, 과학적 용어와 개념 사용, 근거와 적절한 이유 제시하는 방향으로의 학습도 요구된다. 이때 수리 계산에서 답안 도출 과정 기술, 정확한 계산, 단위에 유의하는 것은 필수다. 또 시간 안배로 제시문의 요점을 메모하고 시간을 정해서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논술은 문항 수 및 난이도에 따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과학 논술은 단순한 암기 내용의 확인이 아니라 추론과 분석을 통한 결론 도출 시험이기 때문에 제시문 해석, 논제 상황에 과학의 교과 지식 적용 등 문제 해결을 하는 연습을 병행한다.

이처럼 계열별 주로 출제되는 논술문제 유형·주제 등이 있지만 대학이 선발하는 학생은 융합형 인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인문계열 학생도 자연 과학 기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연계 학생 역시 인문·윤리학적 사고 능력이 배양하는 것이 대학별 고사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얻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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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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