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보, 에너지 등 대란…"살기 좋던 나라 망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현 정부를 심판하는데 충청·호남권에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대규모 규탄대회 자리에서 "현 정부가 좌파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며 "한국당이 이를 막아 낼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34분쯤 단상에 오른 황 대표는 20여 분간 지지자들 앞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만난 분들 모두 `살려달라`고 한다. 이 정부 들어 더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일자리 28만개가 사라지고 청년들은 4명 중 1명이 실업자라고 한다. 2년 동안 일자리에 80조원을 썼다고 하는데 이 돈 다 어디 갔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일자리가 넘쳐서 정년을 70세로 올린다고 한다. 미국, 유럽 다 일자리가 최고 수준에 달했는데 우리 국민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제가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말았다. 살기 좋던 나라, 일자리 많던 나라가 문 정부 2년 만에 이렇게 폭망해 버렸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1대 1로 만나줄 것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황 대표는 "정부는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로 5당 대표 회담을 하자고 하고 있다"며 "지금 논의해야 될 것은 폭망한 경제와 도탄에 빠진 국민 문제다. 그래서 저는 의미 없는 5당 회담이 아니라 1대 1로 만날 것을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 보다 앞서 단상에 올랐던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을 5대 대란 속에 빠뜨린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재 세금, 에너지, 물 부족, 안보, 일자리 등 5대 대란 속에 빠져있다"며 "4월 실업자 수가 124만 명으로 IMF 이후 19년 만에 최악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또 세금 더 걷어서 더 쓰겠다고 하고 있다. 국가부채가 1700조 원에 달하는 지금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해야 될 때가 아니다"며 "세금을 호주머니 돈 쓰듯이 마음대로 쓰는 현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세종시 보람동의 한 커피숍에서 `세종맘`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젊은 주부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육아, 보육,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우리 보수는 복지정책과 경제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앞으로는 청년일자리와 육아지원,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시민 질의에 "지금과 같은 5년 단임제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정책 마련과 추진을 위해 법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 대책으로 신혼부부에게 10년간 양질의 임대주택을 제공해 결혼 및 출산장려를 이룰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400조원이 필요한데 20년간 20조원씩 투입하면 충분하다. 국민이 힘을 모아 20-30년간 변하지 않을 정책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밖에도 △동성애 반대와 올바른 교육 필요 △진보-보수 편가르기 종식 △자유우파 시장경제와 법치주의 실현 등을 밝혔다. 조남형·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