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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땐데 군수 명의의 청첩장인가

2019-05-16기사 편집 2019-05-16 18: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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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금산군수가 남이자연휴양림(금산산림문화타운)에서 아들 결혼식을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르는 모양이다. 이 휴양림에서는 개장 이래 지금까지 결혼식장으로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에선 공공의 휴양시설을 공직자가 아들 결혼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 군수는 결혼대행업체를 통해 휴양림 사용료 322만 원을 납부하고 야외결혼식장으로 쓸 캠핑장을 3일 동안이나 임대한 것으로 확인돼 캠핑 동호인들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지금이 캠핑장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기임을 감안하면 손가락질받을 만도 하다. 특히 휴양림 내 숙박시설까지 임대했다고 하니 호화결혼식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휴양림 숙박시설의 경우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한데도 통째로 임대한 것을 두고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군수가 휴양림을 빌려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군 내부에서도 도덕적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고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문 군수는 오히려 홍보 차원에서 괜찮다며 밀어붙였다고 한다. 휴양림에서 주말을 이용해 결혼식이나 야외 행사에 캠핑장을 대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직위를 이용해 임대했다는 의심을 살만 하다. 군은 지난달부터 휴양림에서도 숲속 결혼식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문 군수 아들 결혼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는 문 군수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이를 덮기 위한 해명에 불과할 뿐이다.

휴양림에서의 문 군수 아들 결혼 소식은 외부에 돌린 청첩장보다는 SNS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SNS 등에서 비난여론이 인 점은 자승자박 한 꼴이 됐다. 지역에 3곳이나 있는 예식장을 외면한 것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휴양림을 가기 위해선 승용차로 30-40분 달려야 하는 불편도 있다. 지금은 작은 결혼식이 유행이다. 솔선해야 할 공직자가 호화판 결혼식을 열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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