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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배달원 등장…술 판매 금지된 대학 축제 새로운 풍경

2019-05-16기사 편집 2019-05-16 18: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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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교내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봄 축제가 한창인 요즘 대학가의 음주 문화는 변하지 않았다. 16일 오전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 전날부터 학생들이 마신 빈 술병이 가득 쌓여 있다. 축제기간 주류 판매는 금지하고 있지만 손님이 직접 사오는 술은 허용되고 있다. 빈운용 기자

대학 축제 기간 술 판매가 금지되면서 술 배달원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주세법을 근거로 학생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자 이를 비웃듯 술 배달 문화가 생긴 것이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 한 대학 축제 현장에서는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메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주점을 들락날락하는 학생이 눈에 띄었다. 바쁜지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또 다른 주점에 들어선 이 학생은 가방에서 소주와 맥주를 꺼내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학생들에 건넸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술을 배달한 학생에게 술값을 지불했고, 돈을 받은 학생은 다시 가방을 메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술 배달을 마친 학생이 돌아간 곳은 이 대학 인근 음식점이었다. 이 학생은 "이 음식점에만 나 같은 학생이 3명이나 더 있다"며 "일당을 받고 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 기간 무면허 주류 판매를 금지하면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주류 판매 면허가 있는 인근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술을 배달시키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직접 술을 사와 마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거리가 있는 만큼 대부분 학생들은 술을 배달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술 배달원의 등장과 함께 달라진 대학 축제 풍경은 또 있었다. 술을 팔지 못하면서 낮아진 수익을 충당하기 위해 주점에서도 손님 1명당 5000원의 자릿세를 받는 문화다.

주점에서 만난 한 학생은 "대학 축제에서 주점 문화는 각 학과에서 준비한 다양한 안주를 맛보고 술을 마시는 것인데 자릿세가 생기면서 주점을 옮겨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며 "술 없는 건전한 축제 문화 조성이라는 목적 달성에도 실패한 정부의 정책 때문에 학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이 축제 기간 주점을 운영해서 돈을 벌면 얼마나 벌겠느냐"며 "수익금도 대부분 학과를 위해 사용하는데 규제가 너무 심하다. 축제 기간 술 판매 등을 다시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으로선 어찌됐든 정부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혹시라도 술을 팔지 않도록 축제 기간 지도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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