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시민단체 시청 앞서 1인 릴레이 시위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은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보 해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제공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은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보 해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제공
"세종보 해체 반대=자유한국당=이춘희 시장"

환경부가 발표한 세종보 해체 계획에 대한 찬반논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경제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세종시청 정문 앞. 세종보 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지난 2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보 해체 여부는 2-3년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세종보 해체 유보 입장을 밝힌 이튿날 세종지역 시민·환경 단체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와 정당 등이 연합한 금강살리기 시민연대는 지난 3일부터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이춘희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를 유지해 금강을 망치자는 이춘희 시장은 제정신이냐"며 강력히 비판했다.

정의당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춘희 시장의 결정은 시민주권특별자치시 표방을 무색하게 한 것으로 시민의 뒤통수를 친 격이나 다름없다"며 "세종시 행정책임자의 발상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강살리기 시민연대에 소속된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로 시민들을 속이고 언론을 선동해 정치적 쟁점화를 시도했다"며 "거짓정보,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고발을 준비하는 등 강경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달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는데 2-3년 유보하자는 것은 사실상 보 해체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춘희 세종시장도 자유한국당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며 반발했다.

세종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정치적 대립으로 격화되면서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시민 최모 씨는 "세종보 논란이 당파싸움의 대상으로 변질 된 것 같다"며 "세종보를 이념의 상징이나 정쟁 수단으로 보고있어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용 세종보살리기 시민연대 대표는 "세종보 존치여부는 인구 80만 명을 지향하는 행정수도 세종의 컨셉에 걸맞게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치적 타협물이나 희생물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강살리기 시민연대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하는 17일 이 시장을 만나 보 해체를 촉구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세종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오는 6월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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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세종시청 앞에 세종보 해체 유보 입장을 발표한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15일 세종시청 앞에 세종보 해체 유보 입장을 발표한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금강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시청 앞에서 세종보 해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금강살리기시민연대 제공
금강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시청 앞에서 세종보 해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금강살리기시민연대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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