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 윤영훈 대원 C&C 대표변호사

아너소사이어티 윤영훈 변호사. 사진=빈운용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윤영훈 변호사. 사진=빈운용 기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죠."

윤영훈(53) 대원C&C 대표변호사에게 기부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길이다. 그는 2017년 2월, 54호로 대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판사 출신인 윤 변호사는 그가 평생 공부해 온 법과 기부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법과 기부는 `좀 더 나은 사회`로 가자는 방향성에서 가치가 맞아요.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는데 기부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죠."

평소에도 소액 기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윤 변호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게 된 건 친한 선배의 권유를 받고서다.

윤 변호사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일상이 바쁘다 보니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라며 "친하게 지내는 선배가 기부 문화에 동참해줄 것을 권유했는데 그 때 무릎을 탁 쳤다. 왜 진작 빨리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었다"고 말했다.

기부는 윤 변호사를 보다 여유있는 삶으로 이끌었다.

워낙 여유있는 성격이라 찌푸리는 일이 거의 없는 그이지만, 기부를 하면서는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됐다.

그는 "바쁜 일상의 연속에서도 주변을 돌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기부를 하게 되니, 주변 뿐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여유있는 나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하니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는 있다, 없다를 분별해서 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서 "마음이 있다면 이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의 기부 일상엔 가족들도 함께하고 있다.

그는 "가족들도 기부를 할수록 마음이 더 풍성하다고 한다"며 "가족들에게 기부는 액수의 규모가 아닌 마음의 규모라고 항상 설명한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기부`의 정의도 다시 내렸다.

그는 "기부는 내 것을 남에게 주는 게 아니라, 옆의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기부를 할수록 보람과 기쁨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의 기부 원칙은 진정성이다. 남을 위할 줄 알아야 진정한 기부가 이뤄진다는 철학이다.

윤 변호사는 과거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품앗이`처럼 기부 문화가 자연스레 체득되길 바란다.

"과거를 돌아보면 어른 세대들의 품앗이도 다 기부와 봉사 문화에서 비롯된 거잖아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나눔 문화` 역시 자연스레 체득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이런 그의 지론은 로펌 명에도 드러난다. C&C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크리에이티브(Creative)의 약자다.

의뢰인과의 소통 속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윤 변호사는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

그는 "국민권익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보니 부조리한 민원이 많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걸 보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조만간 친한 선후배 등과 봉사단체를 꾸릴 계획이다.

기부와 봉사를 그의 일상에 놓기 위해서다.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소외 계층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풍성해지는 기부처럼 봉사활동 역시 윤 변호사에겐 `행복의 화수분` 같은 일이다.

윤 변호사는 "기부와 봉사는 지속성이 있을 때 더 빛이난다"며 "뜻을 같이 해주는 분들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분들과 정기적인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기뻤던 반면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는 고심 끝에 봉사단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눈을 반짝이며 나눔 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한 그이지만, 자신의 기부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엔 못내 부끄러워했다.

윤 변호사는 `나눔 문화`가 사회와의 소통 창구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개인주의화가 되고 있는데 나눔 문화는 내 주변을 돌아보는 일로 서로 간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부는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는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잖아요. 누군가를 돌아보고 살핀다는 건 마음이 있어야 하죠. 기부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에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는 사회, 이보다 더 좋은 사회가 있을까요?"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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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소사이어티 윤영훈 변호사. 사진=빈운용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윤영훈 변호사. 사진=빈운용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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