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선 방송작가
황희선 방송작가
사람들은 내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묻곤 한다. 정말,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아오고 있는 나 역시도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글을 어렵지 않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글을 쓰라고 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대체 무엇을 써야할지,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종이만 봐도 눈앞이 캄캄해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글재주가 없다는 것을 절대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산이 어디 있을까? 최대한 남의 글을 많이 읽고, 많이 모방해 보는 것이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내게도 좋은 글쓰기 훈련 중 하나였다.

나의 첫 입봉 작은 `6시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시간은 10분, 그런데 내가 영상에 글을 쓰는 일은 마치 6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쓰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 줄 한 줄이 두려움이고, 고통이었다. 그 때 가장 많이 했던 것은 바로 선배들의 방송을 그대로 타이핑하며 글을 익히고, 그 다음엔 그 영상에 나만의 방식으로 원고를 쓰면서 글쓰기 훈련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은 자연스레 `나만의 글`이 됐다.

"도대체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

소재를 찾지 못하는 당신에게는 `메모`를 권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리고 불현듯 떠오르는 것들이 중요한 소재가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잊히는 지난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메모는 글쓰기의 좋은 소재를 줄 것이다.

또, 글쓰기를 주저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맞춤법`을 두려워한다. 작가인 나 역시도 여전히

`맞춤법`은 늘 어려운 숙제 같다. 하지만 그것이 두렵다고 해서 글 쓰는 것을 주저한다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때론 용감하고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맞춤법, 띄어쓰기, 비속어, 욕설 따위를 마음껏 남발하며 일단 글쓰기를 시작해야한다.

그러고 나면 우리에겐 `수정`이라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던가.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이라면, 오늘부터는 글 쓰는 시간을, 그리고 글 읽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면 어떨까? 시간과 노력은 당신을 바꿀 수 있다.

황희선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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