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으로 이뤄진 안정적인 DNA와 달리 RNA는 다양한 화학적 변형이 쉽게 발생한다. 변형된 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암 및 바이러스성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 분자수준 메커니즘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RNA 변형 심층 연구는 관련 질환의 이해를 높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RNA 변형의 일종인 `N6-메틸아데노신(m6A) RNA`가 분해되는 경로를 규명했다. `m6A`는 RNA를 구성하는 아데닌 염기에 메틸기가 붙은 형태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간암·유방암의 발생과 진행뿐 아니라 에이즈와 같은 면역질환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변형 형태인 m6A RNA가 제거되는 데 관여하는 새로운 인자들을 발굴, 이들이 복합체를 이뤄 RNA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m6A 변형을 가진 RNA는 `YTHDF2`라는 단백질에 의해 인식되고 결합된다. 이 단백질은 RNA 분해효소와 복합체를 이루고 있어 m6A 변형을 가진 RNA를 빠르게 제거한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m6A 변형을 가진 RNA가 세포 내에서 분해되는 현상을 보고한 것이다"며 "이 연구를 통해 m6A 변형의 생물·병리학적 기능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 (Molecular Cell)` 지난 2일자에 게재됐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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