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재(오른쪽) 배재대학교 총장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교내에서 `총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김 총장은 직접 학생들에게 샌드위치, 음료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사진=배재대 제공
김선재(오른쪽) 배재대학교 총장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교내에서 `총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김 총장은 직접 학생들에게 샌드위치, 음료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사진=배재대 제공
"스승의 날은 원래 `스승이 베푸는 날`이에요. 많이 먹고 힘내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흐뭇한 미소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총장은 이날 교내에서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역(逆)발상 이벤트 `총장님이 쏜다`를 진행했다. 그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 바 김영란법 발효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제지간 미풍양속 개선을 위해 직접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했다. 그동안 법률에 따라 소수의 대표 학생만 공개된 자리에서 카네이션 등을 스승에게 전달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뒤집고 색다른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김 총장은 이날 샌드위치와 음료 500인분을 준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사제간의 대화를 나눴다.

그는 "과거엔 제자가 스승에게 보은하는 문화만 있었다"며 "반대로 스승이 더욱 많은 혜택을 줄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등교시간에 뜻밖의 선물을 받아 든 학생들은 미소 띤 얼굴로 김 총장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배재대는 이날 학생들이 총장 또는 대학에 바라는 메시지를 직접 적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냉·난방을 확대해주세요`, `이벤트를 자주 개최해주세요` 등 바람을 전달했다.

김 총장은 "2013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시작된 의사소통 이벤트를 전통으로 여겨 `중부권 최고의 교육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며 "접수된 의견을 행정부서와 함께 검토해 학생들이 활기찬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의 `총장님이 쏜다`는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대학 경영진이 얼굴을 맞대고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그 결과 배재대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마중물 장학금` 등을 신설, 학생들의 고민 해소에 나서고 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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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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