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과 스승, 부모를 똑같이 공경해야 할 대상으로 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만큼 스승을 우러러 받들었으며 아무리 지위가 높은 임금이라도 스승의 말씀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승을 그저 지식이나 전달해 주는 직업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사회풍조가 바뀌었어도, 스승은 인류의 영원한 등불이고 정신의 고향이어야 함에도 말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스승의 날을 제정해 스승에 대한 공경심을 일깨우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모가 있듯이 스승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 정치가, 기업인이라도 그 뒤에는 반드시 그들을 이끈 스승이 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처럼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바탕이 되는 힘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우수한 국민을 키워 낸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일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후학양성을 위해 여념이 없으신 선생님들이다. 우리에게 생명 있는 신체를 주신 분이 부모라면, 올바른 정신을 심어 주시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보람 있게 살도록 등대 역할을 하시는 분이 스승인 것이다. 그러므로 스승이야말로 낳아 주신 부모님만큼이나 소중한 분이신 것이다. 이러한 스승을 우리가 공경하고 사회적으로도 예우해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쩐 일인지 요즈음에는 스승공경 풍토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가슴 아프다. 예부터 스승의 은혜는 부모의 은혜와 같다고 했다. 교육은 사제간의 인격적 접촉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에 제자가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 인격을 존중할 때 크게 감화를 받게 될 것이다. 교육은 인간에게만 있는 활동으로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형성시켜 개인 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있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그 인격을 기르는 작용이다. 그래서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라 하는 것이다. 또한 한 나라의 청소년을 어떻게 교육하느냐는 중요한 분야인 것이다. 이와 같이 국가 발전에 막중한 교육을 담당한 사람은 바로 선생님인 것이다. 즉, 선생님은 교육기능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이며 인간 형성자로 작용하는 일을 맡고 있다. 되돌아보면 1945년 해방 후 혼란과 6·25 동란의 피해를 딛고 1960년대 후반부터 눈부신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은 실로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시킨 교육의 힘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력자원의 개발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최후의 방법임을 깊이 인식할 때 우리나라의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막중하다. 국난을 이겨 낸 영웅들과 혼란한 시대를 이끌어 간 성현들은 모두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과 은혜로 이룩된 것이다. 참으로 스승은 제2의 부모님이며 인류의 등불이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건전한 심신의 육성과 도덕적 인격을 닦고, 세계로 진출하는 굳센 진취성을 배양하며, 미래에 적용할 과학적 지식과 고도의 기술을 연마하고, 투철한 애국심과 민족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며 국가와 민족에 보답하는 것에 바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임을 깊이 명심해야겠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육에 임하는 스승상은 첫째 원만한 인격을 가진 사람을 키우는데 있어 항시 자신의 인격을 수련하고, 제자를 사랑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국가·사회에 대해 확고한 국가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교육자로서 지적 수월성을 갖고, 제자에 대하여 학문적 탁월성, 창의성 및 다양성을 가지며, 국가·사회에 대해 전공지식으로 학문적 봉사를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야한다. 셋째 끊임없이 실천하는 교육자로서 실천궁행하고, 제자에 대해 성실하게 교재연구,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행하며, 국가·사회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희생·봉사 정신을 발휘하는 투철한 교육철학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순자의 권학문에 나오는 `청출어람 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민병찬 한밭대학교 교수, 사)한국감성과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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