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인 전유성.

우리에게 그와 함께 떠오르는 지자체가 경북 청도군이다.

그가 지난 2007년 거처를 청도군으로 옮기면서 청도군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그의 일상이 소개될 만큼 청도군으로 보면 그만한 홍보도 없었을 듯하다.

그는 이곳에 정착하면서 개그맨 지망생들을 키워 2009년부터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개나소나 음악회`를 열었다.

상표권 등록까지 마친 이 콘서트는 `애완견 동반 대환영, 공연장에서 견공(犬公)이 짖어도 아무 제지하지 않는다`는 이색 콘셉트로 매년 전국 관람객 7000여명, 애완견 2000여 마리가 청도군을 찾았다고 한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까지 10여 년 간 이어졌지만 올해는 주최가 불투명하다.

그가 지난해 10월 거처를 전북 남원시로 또 다시 옮기면서 청도군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지난해 자신이 3년 간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의 준비 과정에서 자신을 배제한 청도군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5월까지 청도군 부군수를 비롯, 군 관계자들과 전 씨의 지인 등이 3차례 남원시를 찾아 그에게 `청도로 다시 이사해 줄 것과 개나소나 콘서트를 청도에서 계속 열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체면을 구겨가면서 그를 찾은 것을 보면 청도군이 군을 대표하는 관광콘텐트로 자리 잡은 이 콘서트를 버리기 아까웠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 번 삐거덕 한 그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이미 둘 사이의 간극이 멀어진 상태다.

이처럼 전국 각 지자체에서 유명인들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극과 극이다.

분명 좋은 선례를 남긴 사례도 많지만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큰 상처로 남은 곳도 부지기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의 서울 강남구 `로이킴숲`, 마약을 투약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의 인천시 계양구 `박유천벚꽃길`, 버닝썬 사태의 빅뱅 승리의 서울 강남구 `승리숲` 등이 된서리다.

셀럽의 인기에 편승해 너도나도 맞장구를 추지만 그렇다고 마냥 호시절만 있는 게 아니다.

어찌 보면 셀럽의 인기도 한 때라 그들에 대한 투자는 결국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닐까.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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