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사정과 필요성이 있다면 일정이 늦춰질 수 있는 노릇이다. 사안 자체도 민감하기 이를 데 없다. 부지 선정위 심사 결과가 나오는 순간, 3곳은 일단 살아 남지만 5곳은 완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공모 단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입장에서 후유증이나 내상이 가벼울 리 없다. 그런 까닭에 가능하면 부지 선정 작업이 늘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지 선정위 사정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전후 사정이 석연치 않은 게 사실이다. 1차 서류심사, 2차 PT 심사에 이어 8개 지자체 후보지 현장 실사작업도 일단락된 마당이다. 시간상 지자체 후보지별 순위 윤곽이 드러났을 시점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그런데도 뚜껑을 열지 못했다는 것은 우선 협상 지자체 3곳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이 짙다. 문제는 이 진통이 외부 요인 작용에서 비롯됐을 경우다. 외견상 지자체간 경쟁 구도지만 내밀하게는 8개 지자체별로 모든 인적 역량이 투사되고 있다고 볼 때 물밑 신경전이 간단치 않게 진행돼 왔을 터다.
새 축구센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축구협회 역점 사업이다. 1500억 원대 사업이지만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 창출, 고용유발 효과 등 면에서 천문학적이다. 지자체 차원을 넘는 지역간 파워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다. 항간에 수도권 입지설이 나돌기도 하는데 그래서는 큰일 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으면 승복이 담보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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