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축구종합센터(제2 NFC) 부지 선정 작업이 미뤄졌다. 당초 어제 오후 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1,2차 심사를 통과한 8개 지자체에 대해 지난 달 실시한 현장 실사를 토대로 1~3 순위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돌연 부지 선정 연기 입장을 내놓았다. 부지 선정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려 부지 선정이 어렵다는 사유를 댔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위가 추가 논의를 요구했고 협회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만한 사정과 필요성이 있다면 일정이 늦춰질 수 있는 노릇이다. 사안 자체도 민감하기 이를 데 없다. 부지 선정위 심사 결과가 나오는 순간, 3곳은 일단 살아 남지만 5곳은 완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공모 단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입장에서 후유증이나 내상이 가벼울 리 없다. 그런 까닭에 가능하면 부지 선정 작업이 늘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지 선정위 사정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전후 사정이 석연치 않은 게 사실이다. 1차 서류심사, 2차 PT 심사에 이어 8개 지자체 후보지 현장 실사작업도 일단락된 마당이다. 시간상 지자체 후보지별 순위 윤곽이 드러났을 시점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그런데도 뚜껑을 열지 못했다는 것은 우선 협상 지자체 3곳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이 짙다. 문제는 이 진통이 외부 요인 작용에서 비롯됐을 경우다. 외견상 지자체간 경쟁 구도지만 내밀하게는 8개 지자체별로 모든 인적 역량이 투사되고 있다고 볼 때 물밑 신경전이 간단치 않게 진행돼 왔을 터다.

새 축구센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축구협회 역점 사업이다. 1500억 원대 사업이지만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 창출, 고용유발 효과 등 면에서 천문학적이다. 지자체 차원을 넘는 지역간 파워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다. 항간에 수도권 입지설이 나돌기도 하는데 그래서는 큰일 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으면 승복이 담보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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