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국회 교섭단체로 한정하고,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을 일대일 회동으로 진행하자는 한국당의 역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두 거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국당이 5당 대표 회동을 수용하면 이후 문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간 일대일 회동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추경과 민생 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난 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집권 초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직접 제안하며, 소통·협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후 1년이 지난 작년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본격 가동에 합의했고, 지난해 11월 첫 회의에서 경제·민생 관련 입법·예산에 초당적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 한다"고 촉구했다.

5당 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거듭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협치` 구상과는 별개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역제안들에 대해서는 모두 거부하는 모양새여서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 대변인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교섭단체로만 진행하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는 힘들게 만들어졌다"며 "원칙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5당 대표 회동이 아닌 일대일 회동을 하자는 황 대표의 역제안에 대해서도 "5당 대표 회동은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국회와 논의하자는 뜻에서 대통령이 제안했다"며 "이에 야당은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달라 요청했고, 그런 상황에서 5당 대표 회동을 재차 제안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5당 대표 회동을 수용할 경우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간 일대일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한국당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先 5당 대표 회동 後 일대일 회담` 카드를 한국당이 수용한다면 일대일 회담 개최 시기는 5당 대표 회동 당일이 될 수도 있고 별도의 날짜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한국당이 불참하면 다른 형식의 소통 채널을 고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당이 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협의체는 국정 현안을 빨리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이에 공감하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전날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의 승인 문제가 아니며 남한 당국의 결단만 남았다`고 압박에 나선 것에 대해선 "공식 입장이 아니어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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