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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도전과 혁신을 끌어내다 - Prize의 힘

2019-05-13기사 편집 2019-05-13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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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5월 20일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을 했다고 알려진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가 대서양 횡단에 도전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상금이었다. 항공우주분야 경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레이몬드 오르테이그(Raymond Orteig)가 2만 5000불을 상금으로 내건 경연에 응모하기 위함이었다.

단독·논스톱비행 동시로는 최초였지만 사실 린드버그는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67번째 사람이다. 이미 1919년 5월에 미 해군조종사 알버트 리드(Albert Read)가 5명의 승무원과 함께 롱아일랜드를 출발, 6번의 경유지를 거쳐 23일 만에 영국의 플리마우스에 도착해 세계 최초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달 뒤 영국 존 알콕(John Alcock)과 아서 브라운(Arthur Brown)은 북아메리카에서 아일랜드로 72시간에 걸친 논스톱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린드버그의 성공은 비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1927년에만 미국내 조종사면허 신청이 300%, 비행기 등록 수는 400% 증가했고 3년 사이 미국 항공기 이용승객이 3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타임지가 1927년부터 시작한 올해의 인물에 린드버그가 첫 번째로 선정된 것만 봐도 경연과 상금이 이끌어 낸 한 개인의 도전이 가져온 엄청난 혁신과 영향력을 짐작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반에만 항공분야와 관련된 경연만 50여 개가 넘었다고 하며 지속적으로 민간과 NASA와 같은 정부기관에서도 상금을 내건 경연을 통한 항공우주분야의 도전과 혁신은 계속돼 왔다.

1995년 기업가 피터 다이아몬드(Peter Diamonds)가 1000만 불을 출연하는 것을 계기로 설립된 X Prize 재단은 한계에 도전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인류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을 설립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재단이 처음 시작한 'Ansari Prize'는 개인비용으로 3인승 우주비행기를 제작한 팀이 우주상공 100㎞ 고도까지 2주 안에 2회 임무 성공을 할 경우 1000만 불의 상금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26개 팀이 총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 경연에 참가, 2004년 모하비 에어로스페이스 벤처사가 준궤도비행 임무를 성공리에 완수해 상금을 받았다.

이후 X Prize재단은 달 착륙선에 필요한 기술인 수직이착륙형 로켓대회를 NASA와 공동으로 유치해 스타트업 기업들을 육성한 바 있다. 또 구글의 후원을 받아 달 착륙선과 로버를 보내 달 표면에서 500m를 이동하게 한 다음 고해상도 영상을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완수하는 팀에게 2000만 불의 상금을 지급하는 구글루나엑스프라이즈를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운영했으나 임무를 성공한 팀이 없는 가운데 종료됐다.

2024년까지 사람을 달에 다시 보낼 계획을 선언한 미국은 경연을 통해 길러진 기업들의 기술을 활용, 소규모 과학기술장비를 달에 보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항우연이 2012년부터 개최한 '큐브위성경연대회'가 저변확대와 교육기회 제공의 명분과 더불어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배출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비록 중단됐지만 4회나 진행됐던 '인간 동력 항공기 대회'도 관심과 도전의식을 불러온 좋은 사례라 하겠다.

유럽에서는 경연을 통해 선정된 달탐사용 탑재체를 달 표면에 실어다 주는 'Moon Race Prize'를 선언,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각국의 후원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경연의 기회가 많아져 젊은이들이 주도한 도전과 혁신이 대세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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