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수능 기조 유지… 수학 출제범위 변경 유의

해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하는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라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바빠진다. 이번에 발표된 대교협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살펴보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예비 수험생들의 대입준비 전략도 변화 양상을 보인다.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입전형시행계획 상세 분석과 그에 따른 대입준비전략을 준비해봤다.

◇전체 수험생 감소…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기조 유지=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게 되는 2021학년도 대입 모집 인원은 34만 7447명으로 2020학년도에 비해서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수험생 수 역시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모집 인원의 감소가 대입 경쟁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에도 수시모집은 학생부,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의 선발 기조가 유지된다. 수시 모집 인원의 87.2%를 학생부 위주로 선발, 정시 모집인원의 88.4%인 7만 771명을 수능 성적으로 뽑는다. 수능 전형 모집 인원은 2020학년도에 비해 1480명이 증가했으며 논술 전형은 984명이 감소했다. 수시 모집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뜨거운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모집 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915명이 증가, 여전히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는 내신의 비중이 여전히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자사·특목고 학생들이나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위권 주요대학 학생부 교과·수능 증가, 논술·실기 감소=수도권 상위 15개 대학의 경우 2021학년도에는 2020학년도에 비해 544명이 증가한 4185명(전체 선발인원의 8.1%)을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은 소폭 증가해 전체 모집 인원의 44%에 해당하는 2만 2761명을 선발한다. 상위권 15개 대학들은 계속해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술 전형의 경우 교육부의 억제 방침에 따라 2020학년도에 비해 441명이 감소한 5646명을 선발, 논술을 통한 대입의 문이 좁아졌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에 3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한 정시 수능 전형은 모집 인원은 전형들 중 975명이 증가한 1만 5236명을 선발, 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대학들이 2021학년도부터 점진적으로 수능전형 선발인원을 늘려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주요대 전형 유형별 모집 인원에서 나타나듯이 `학생부 종합 강세, 학생부 교과·수능증가, 논술 전형 감소`로 상위권 수험생들은 여전히 내신, 수능, 논술 등 고난의 트라이앵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화여대는 2021학년도 수능 전형 모집 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332명 증가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서강대는 4명 증가, 성균관대는 수능 전형 모집 인원이 1128명으로 2020학년도와 동일하다. 반면 숙명여대는 수능 전형 모집 인원이 10명 감소했으며 한국외대는 27명이 감소한 1403명을 수능을 통해 선발한다.

여전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을 통한 선발 인원이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주요 전형이었던 논술 전형이 줄고 실기 전형의 모집 인원이 감소, 정시에서 선발하는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증가한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정시모집의 경우 2021학년도 전체 선발 비중이 23%인 것을 감안하면 29.5%에 달하는 상위권 15개 대학의 수능 전형 선발 비율은 확연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22학년도에 더욱 두드러져 상위권 주요대의 수능 전형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수능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졸업생, 자사고 및 특목고 학생들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1학년도 대입 준비 전략=현재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기존 대입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고2가 치르게 되는 2021학년도 대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수능으로 수능 출제 범위가 달라진다. 국어 영역의 경우는 기존 수능의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만 분리해 출제범위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사실상 출제범위가 다르지 않다. 반면 수학 가형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다. 지원하려 하는 대학·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학업을 수행하는 데 기하가 필요할 경우에는 학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모집단위를 빠르게 선택하고 해당 학과 특성에 따라 필요하다면 기하를 이수해놓는 것이 유리하다. 수학 나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수학Ⅰ에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이 추가됐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인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22학년도에는 대입이 전면적으로 개편됨에 따라 고2 학생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아직은 현재의 입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수능 준비를 기본으로 빠르게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학생부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주재현 기자·도움말=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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