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교리나 실천 방법에서 차이가 있지만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유한성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 질병과 재난 등 현세에서 고통을 종교를 통해 평온과 행복감,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

불교는 다른 종교처럼 신이나 절대자에 의지하여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된다는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

온 누리에 자비를!

오는 12일은 부처님이 오신지 2563년째 되는 석가탄신일이다.

이 날에는 탄생불의 상을 여러 가지 꽃으로 장식하고 제등 행렬을 하는 등의 행사로 석가모니의 탄신을 축하한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560년경에 북인도의 가비라 왕국의 정반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 29세가 되던 해에 출가했다. 그 뒤 6년 동안의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잠기어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됐다.

석가가 태어난 날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 탄신일로 기념하고 있다.

불가(佛家)에서의 음력 사월초파일은 자비를 베푸는 중생구제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 첫째가 `지혜의 등불`로 표현되는 중생구제의 역할이다. 이는 자비심이며 남에 대한 배려다.

중생구제의 두 번째 의미는 온갖 질곡과 마음의 고통에서의 해방이다. 물질적 고통은 물질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정성이 소중하다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세 번째 의미는 참된 삶을 깨우치는 일이다. 참된 삶은 바로 진리와 통한다. 진리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참된 삶은 곧 영원한 삶으로 이어진다. 세상의 모든 욕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다스리는 일이다.

부처정신은 한마디로 무사무욕(無邪無慾)의 정신을 말한다. 사악한 마음을 버리고 사사로운 욕심에 연연하지 않을 때만이 세상은 보다 깨끗해지고 영원한 삶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교훈이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모두가 이를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겸손이 필요하다.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그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부처님 자비를 구할 일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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